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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희망사항) 2-10

이세계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작성자
잉페스
작성일
2017-10-06 02:03
조회
3190
<<제 2장 상업도시 아인즈헤일>>

-제 10화: 재회, 고양이 귀 소녀-

두 사람을 두고 연금 길드를 나와서야 깨달았다.
적어도 호위는 데리고 가야 하지않을까라고.
하지만 혼자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악 설명을 해뒀던 솔테는 데리고 갈수 있더라도 아이나는 안 된다.
저 아이에게는 아직 이르다.
그렇다고 솔테만 데려오고 아이나는 내버려두는 것도 불쌍하다.
설마 직접적으로 나를 노려 물리적으로 배제하려고는 하지 않겠지...

…… 그렇게 생각하던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습니다.

연금 길드를 나오고 조금 걷자 곧 나는 길에서 가로막혔다.
하아,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람이 없다고 거리에서 무기마저 당당히 꺼내는 거냐?

"헤헤헤헷. 어디에 가시는 겐가, 도령?"

헤헤헤헷이란거 진짜로 들어보네!
게다가 도령이라니, 아무리 일본인들이 동안이라쳐도 나는 도령 같은 걸로 불릴만한 나이는 아니라고.

"조금 볼일이 있어서말야. 너희들은 무슨 일로……라고 물어봐도 소용없으려나"
"아아, 물어볼 것까지도 없지. 가만히 연금 길드에 돌아간다면 얌전하게 돌려보내겠지만 억지로 갈려고 한다면 어떻게 돼도 모른다!"

아마도... 정도가 아니라 틀림없이 다이다릴의 하수인이나 그런 것일 것이다.
그래도 직접적인 방해는 금지가 아니였었나?
이 녀석들은 거기 대해선 알고는 있는건지?

"나에게 위해를 가하면 다이다릴의 패배로 될텐데 그래도 괜찮은가?"
"다이다릴? 모른다, 그런 녀석. 단지 우리들은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뿐이다"

그런 논리가 통용되기를 바라는 거냐...
그러면, 이것이 게임이라면 선택 사항이 등장하는 장면이겠지?

1."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 같군. 각오하도록, 알게 해줄테니"라며 용기를 부린다.
2."넵! 실례했습니다! 돌아갈께요!"라며 재빨리 도망친다.
3."앗, UFO다"라며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빠져나간다.

……1과 3은 무리겠지.
무난하게 발걸음을 돌릴까.

"하아….."
"거기에 만약 네가 죽어 버린다면 다이다릴 나리의 적은 없게 된다. 그러면 그 노예는 다이다릴 나리의 것으로 되겠지. 우리들이라고 따로 살인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얌전히 돌아가면 좋다, 돌아가지 못하겠다면 뭐 어쩔 수 없다만..."

계속 헤헤헤헷하고 천하게 웃어대는 4인조.
아까 다이다릴 같은건 모른다더니 나리라고 부르질 않나, 사정도 알고 있고.
아무래도 뭔가 "여기는 못지나간다"라며 시비거는 시정잡배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싸운다면 틀림없이 나는 죽겠지.
뭐 상관없나. 일단 돌아가서 아이나들과 합류해야겠군.
그렇게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하니 내 앞에 작은 그림자가 아른거리며 나타난다.

"…… 인사드리지요."

나타난 것은 전에 나의 소꼬치 샌드위치를 맛있게 받아먹던 고양이 귀 소녀.
땅에 한 손을 짚고 큰 몸을 웅크린체 다른 한 손으로 비스듬히 상단을 가리고, 한 다리를 뒤로 뻗는 닌자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라? 그때의 고양이 귀 소녀 맞지?

"주인께, 손을 대게는 하지 않는다. 덤벼라. 상대해주지"

담담하게 말을 내뱉는 고양이 귀 소녀.
소리도 없이 나의 눈앞에 나타난 것에도 놀랐지만 그것보다 모습이다.
역수로 쥔 날이 큰 나이프, 검은 옷에 입을 감추는 마스크가 뭐랄까, 마치 닌자이다.

"누구냐 넌!"
"주인의 창이다. 주인께 손을 대려하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어느 새에 나의 창이 된거냐?
근데 화내고 있는.....거 맞나? 담담하게 말하니 별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설마 닌자로써의 소양인건가?

"...웃기는 군! 얘들아 해치워라!"
"느리군" "죽이진 마!" "악!"
"...그런..바보 같은……"

위험하다. 용서하지 못한다! 라고 소리치며 이런 길에서 살인을 해버리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해 일단 말을 했더니 들어 준 것 같다.
고양이 귀 소녀는 어느새 남자 앞으로 이동해 배에 무거운 일격을 넣고 있었다.
확실하게 날을 반대로 해 베지 않고 쓰러뜨리는 것은 압도적 역량의 차이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아이 이렇게 강했었나.
내가 알고 있던 이 아이는 소꼬치 샌드위치를 먹고 있던 귀여운 일면뿐이었니까.

"…… 끝이로군"

생각에 잠긴 사이에 다 물리치고 끝낸 것 같다.

"도와줘서 고마워. 전에 만난 걔 맞지?"
"응. 야시스에게 호위를 부탁받았다. 주인은 내가 지킨다"

야시스 자식. 미리 손을 써놨는가.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하여 준 것 같다.
나 참... 감사 감사. 몰라뵈서 미안했다.

"어떡할까?"
"응? 이 녀석들 얘긴가, 그냥 놔두면 좋지 않을까?"
"죽이지 않아도 돼?"
"이런 놈들 때문에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고 싶지도 않고 다시 찾아와도 도와줄꺼지?"
"당연"
"그럼 방치하는 걸로. 지금 중앙 거리로 갈건데 뭔가 먹을레?"
"…… 괜찮아? 그치만 아직 임무 중이고..."
"호위라면 가까이 있는 편이 좋잖아. 혼잡한 곳에서는 그 안에서 찔릴 수도 있고"
"그렇겠군. 그럼 옆에 있는다. 밥도 먹는다"

실룩실룩 고양이 귀가 움직인다.
만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간신히 억누르며 우리는 중앙 광장으로 향했다.
왕래는 그리 많지 않았고 드문드문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갑자기 찔리거나 하는 등의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밤의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슬아슬하게 흰 빵과 소 꼬치를 확보할 수 있어서 둘이서 벤치에 앉아 식사를 하기로 했다.
빵을 나눠, 소 꼬치를 껴서 건네주자 실룩실룩 고양이 귀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천천히 잘 씹어 먹어."
"우물우물" (알았어)
"전혀 알고있지 않잖아……. 자, 이거 마시고"

이번에는 과실주가 아닌 과실 주스이다.
몇 살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미성년자에게 술은 안된다.
몸도 작기 때문에 급성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도 높구 말야.

고양이 귀 소녀는 물통을 받아 소꼬치 샌드위치를 흘려넣을 기세로 꿀꺽꿀꺽 마셨다.
그리고 다시 소꼬치 샌드위치를 뺨 가득 물어서 먹는다.

"아무도 뺏지 않으니까 천천히 먹으라구..."
"우물우물. 꿀꺽. 그렇지 않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지 않으면 먹지 못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남아 있는 소꼬치 샌드위치를 한가득 입 속에 넣고, 씹기 시작한다.
어 어... 저러면 씹기 힘들지 않나.
그나저나, 나 아직 한 입도 안먹었네.

"그러고 보니 너는 먹다가 받은 음식이 아니어도 되나?"

웬디 씨는 노예란 먹다가 받은 것을 먹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괜찮다. 주인은 주인이긴 하지만, 아직 주인이 아니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네. 그럼 자. 하나 더 먹을래?"
"먹어"
"단 조건이 있어"

손을 내어 받으려고 할 때 팔을 위로 올려 닫지 않도록 한다.
고양이 귀 소녀는 팔을 열심히 들고 잡으려 하다가 포기했는지 원망스러운 얼굴로 이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천천히 먹을 것. 알겠지?"
"알았다. 천천히 먹는다. 그러니 줘"

끄덕끄덕하고 순순히 고개를 흔드는 고양이 귀 소녀.
솔직하고 총명한 좋은 아이로구나.
하지만 입에 넣는 크기는 변하지 않았다.

"우물 우물 우물 우물 우물"
"씹는 속도는 빨라도 되니까 조금씩 먹어……"
"우물붑부"
"먹으면서 말하지 말고..."
"우물 우물 우물 우물 우물 꿀꺽. 알았다"

귀엽다
나는 로리콘은 아니지만, 뭐랄까 딸이 생기면 이런 느낌일까?
요즘 젊은이들 추세에 동참해, 결혼 희망 따위는 없었는데 이런 딸이면 나도 하나 있어도 좋겠다.
계속 먹어치워 가는 고양이 귀 소녀. 그 고양이 귀가 실룩실룩 움직이는 것에 마음이 간다.

"저기, 귀 조금만 만져봐도 돼?"
"응"

먹으면서도 머리를 이쪽으로 향하고 벤치로 다리를 밀어, 만지기 쉽게 해주려는 것 같다.
그 순간에조차 실룩실룩 움직이고 있길레, 나는 우선 끝에서부터 부드럽게 만져본다.

질감은 보통 고양이 귀와 같은 느낌? 거기에 이 아이의 하얀 털은 매우 부드럽고 푹신푹신하다.
그대로 귀뿌리를 긁적긁적 비벼주니 좋은 듯 꼼지락 거리다가, 이쪽도 좀 긁어줘! 라는 듯 머리를 내 무릎에 얹고 체중을 맡겨온다.
버릇이 없어보이지만 귀도 만지게 해줬으니 괜찮을까...

그러고 보니 옛날에 기르던 우리 집 고양이도 내가 누우면 매번 배 위에 올라타서 손에다 가볍게 고양이 펀치를 날려 나에게 머리를 쓰다듬게 만들곤 했었다.
고양이는 턱 밑은 당연하겠지만, 사실 꼬리의 밑동을 만지작거려도 좋아하던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꼬리의 밑동을 쓰다듬어 버리고 말았다.

"으응..아"

고양이 귀 소녀가 꼬리를 세우고 머리를 내린채 엉덩이를 높혀 버린다.
당연히 얼굴은 내 허벅지에 꼬옥하고 떠맡겨져 있다.

"뭐지? 지금 건"

놀라 엉덩이를 내리고 얼굴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건데 이 아이의 소 꼬치 샌드 삼매경을 중시시킬 정도의 위력이 있었던 것 같다.

"고양이는 여기가 기분 좋은 거 같아 쓰다듬어...... 봤는데……"
"응. 기분 좋아. 더 해줘"

아니 무리라고. 밤이라고는 해도 포장 마차에도 사람은 있고. 몇명인가 걷는 사람도 있다.
그런 중에 내 허벅지에 얼굴을 묻고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있는 고양이 귀 소녀의 꼬리 밑동을 만지작 거리는 남자, 란건 어떻게 봐도 변태라고!
비록 내가 변태라고는 해도.... 방금만해도 아이나한테 변태적인 행동을 했었지만, 그래도 나는 이성을 가진 변태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오고가는 길에서 그런 일을 하지는 않는다.

"그럼 다음에 "
"다음에 말고. 지금!"
"그럼 머리로.. 쓱쓱"

머리는 싫다고 고집부리지만 턱 밑이랑 귓뿌리를 긁적긁적 가볍게 문질러주니 둥글게되어 몸을 맡겨 왔다.
문질문질. 긁적긁적.
문질문질. 긁적긁적.
안 된다 안 되. 이대로라면 무한으로 계속하게 될 것 같다.

"우웅.. 끝?"
"그래. 이제 가봐야 하는 곳도 있고 "
"그럼 끝나면 또 해줘"
"알았어 알았어"

고양이 귀 소녀는 그 대답에 만족한 듯 활기차게 일어나서 벤치에서 내려온다.
고양이라고 너무 함부로 해도 안 되겠지만 고양이 귀 소녀들은 아무래도 사람을 잘 따르는 것 같다.
레티 아가씨네도 주의를 받고 있었던 것 같고...

"어디로 가?"
"음..너의 주인이 있는 장소로"
"주인? 주인은 너잖아. 아직이지만"
"아니 그게 아니고. 야시스말야 야시스"
"야시스? 왜? 사줄려고?"
"유감스럽지만 지금은 무리야. 그건 좀 더 나중에"
"그래? 기다릴께. 그럼 뭐하러?"
"답례하러. 너로 내 호위를 시켜줘서 고마워 하려고"

무리라는 말을 듣고 귀가 축 처진것을 보자 마음이 아팠지만, 없는 것을 어찌할 도리는 없다.
그리고 답례라고 말하긴 했지만 주목적은 따로 있었다.
처음부터 야시스에게 볼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럼. 가자"
"너무 뛰지마, 넘어진다고"
"아이 취급 하지 말아"

아니아니, 어찌봐도 아이라고?
시험삼아 손을 내밀어 본다.
그러자, 기꺼이 손을 잡아 온다.

"흥 ♪ 흥 ♪"
"어이 그렇게 당기지 마. 키 차이가 있어서 내가 넘어질수도 있다고"
"괜찮아 괜찮아"

작은 고양이 귀 소녀에게 이끌리며 나는 야시스 노예 상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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