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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희망사항) 2-11

이세계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작성자
잉페스
작성일
2017-10-06 19:37
조회
2243
<<제 2장 상업도시 아인즈헤일>>

-제 11화: 야시스와의 거래-

야시스 노예 상관 앞에 도착하니 이전에 만났었던, 그, 뭐였더라. 야스오(저속남)? 걍 이걸로 할까. 야스오가 가게 앞을 청소하는 중이었다.
나를 눈치 채더니 뭔가 인상을 쓰며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무슨 용건이신지. 이미 오늘은 영업종료입니다만"

태도마저 이전과 다르다. 자기 고객이 아니면 불친절한 태도인가.
그런 식으론 손님이 떨어져 나간다고?
접객이란 자고로 미소와 태도와 말씨, 플러스 청결인거지.

"야시스를 개인적으로 만나러 왔는데?"
"……들어가세요. 어이 고양이년, 야시스님을 불러와라"
"고양이라고 하지마! 그리고 나의 일은 주인의 호위. 부를거면 네가 불러와"
"이녀석이! 노예인 주제에 나에게 말대꾸냐!"
"아-…… 진정들 해. 일단 안에 들어갈테니까. 그러면 누구든 오겠지"
"칫……. 내실로 들어가서 기다리시라고"

그렇게 말하며 야스오는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뒤를 따라 우리도 가게 안에 들어갔다.
고양이 귀 소녀는 내 손을 이끌어 이전에 안내되었던 방으로 들어간다.
이전 앉았던 자리에 앉히더니 무릎 위로 고양이 귀 소녀는 머리를 기대어 왔다.
아무래도 쓰다듬어 달라고 눈빛으로 청원해오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어서 머리, 귀을 문질문질 쓰다듬고 있자 다시 내실의 문이 열렸다.

"이런이런. 친해지신 것 같네요 손님. 그래서 이런 밤중에 무슨 일이신가요?"
"아아, 아까 이 아이의 도움을 받았거든? 그래서 인사차 왔어. 혹시 잠들어 있었어?"
"아뇨..문을 닫고 나서도 할 일은 많으니까요. 저의 취침시간은 아직 한참입니다."
"그래? 업무 중이었으면 미안하네"
"아닙니다.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그것보다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아아. 덕분에 살았다고"
"그것은 잘됐네요……그러하시면"

힐긋 고양이 귀 소녀를 쳐다보는 야시스.

"그 아이도 구입하시겠어요?"
"아-……뭐 그 이야기는 나중으로 하고. 일단 둘이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방해?"
"방해까진 아니지만……. 뭐 괜찮을까?"
"괜찮으신가요?"
"뭐 비밀 내용이긴한데. 그럼. 비밀 지킬수 있어?"
"응. 지킨다. 괜찮아"
"그래 그래. 착하네.."

꾹꾹 머리의 혈도를 눌러 준다. 그랬더니 기분이 좋은 듯 눈이 가늘어지고 있었다.

"…… 놀랐습니다. 이 정도로 따를 줄은?"
"응? 이 녀석 원래 사람을 잘 따르는 거 야냐?"
"으음..... 주인은 주인이니까. 거기에 기분도 좋고"

턱을 간질거리면 얼굴을 들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머리를 숙이고, 꼬리의 밑동에서는 아주 최고라는 듯이 엉덩이를 높이 쳐든다.

"과연……. 거참 과연 손님입니다. 그래서 본제는 어떤 것인가요?"

빙긋이 웃고 있는, 눈동자에 빛춰진 상인으로의 얼굴.
승부 중의 이 타이밍에 찾아온 것이니 야시스라면 마음이 보일 것이다.

"뭐 짐작대로 장사야"
"호오. 연금술사인 당신이 노예 상인인 나에게 장사의 이야기입니까? 과연 과연...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음..글쎄 아직 시제품이지만"

말투는 변하지 않았지만, '님'자가 빠진 것으로 여기서부터는 고객 취급은 없다고 보는 게 좋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마법 공간에서 바이브레이터(소형)을 꺼냈다.

"이것은……?"

흐음. 아무래도 야시스마저 처음 본거라면 시장에 나돌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첫번째 단계 돌파인가.

"이것은 마사지 도구야. 시제품으로 만들어 봤었는데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가져와 봤지"
"호오. 그것은 업무에 지친 저를 위하여라고 하는 것 인가요? 공교롭게도 안마라면 노예중에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아니 뭐 그거야 그렇겠지만, 일단 어떻게 사용하는지 봐주겠어?"

그렇게 말하며 마석에 마력을 주입시킨다.

"미안한데 시험해 봐도 될까?"
"응-…… 아픈거야?"
"아니 아프진 않아. 약간 놀랄수는 있겠지만"
"그럼 괜찮아"

사람의 허벅지 위에 누워 뒹굴거리며, 내가 가지고 있는 바이브레이터(소형)을 눈으로 좇고있는 고양이 귀 소녀의 어깨에 바이브를 가져다대고 손잡이를 비튼 뒤 문지른다.

"냐옹냐옹냐옹! 뭐야?"

갑자기 고속으로 진동하기 시작한 것에 놀란건 같다.
몸을 일으키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 아아, 아아아아-"

문질문질 움직여가니 목소리가 떨리는 것이 즐거운 듯 일부러 소리 내고 있는 고양이 귀 소녀.
그 눈은 처음 맛보는 감각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고속으로 진동하고 있는걸까요?"
"그렇지. 내용물은 진동 구체야 "
"하지만 진동 구체는 그렇게까지 빨리 진동하지 않을텐데요……"
"그곳은 마법 유도판을……아니, 그걸 말해주면 거래가 성립될지 알 수 없으니 회사기밀이란 걸로"
"……과연. 이것은 이러한 사용법 이외의 사용법도 있을 것 같네요"

그 말에 나는 히죽 웃는다.
과연 야시스. 이것의 본래의 사용 용도마저 깨달은 것인가?
둘째 단계 돌파이다.

"좀 빌려봐도 되겠습니까?"
"아 물론. 자세히 봐달라고"

고양이 귀 소녀에게서 바이브레이터를 때서 야시스에게 건넨다.

"음……마력이 필요한 것이군요. 그리고 손잡이를 돌리면 강약의 조정도 가능하고... 재료는 말씀하신 대로 진동 구체와 마력 유도판. 하지만 특수한 가공이 되어 있어 본래의 진동수가 아닌, 고속 진동이 가능한 것 같네요 "
"말 그대로다. 놀랐네. 한순간에 전부 알아채는구나"
"상인은 눈이 생명. 감정 기술도 고레벨이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요"
"편리하네 감정 기술...그럼 마력 유도판 만드는 방법도 알아낸거야?"
"아닙니다, 거기까지는. 원래 연금으로 복잡하게 제조된 것을 해석하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요"

오오 잘됐군.
그렇다면 아직 승산은 있을 것 같다.

"과연……. 이것은 재미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군."
"자, 그래서 얼마에 파시고 싶으신가요?"
"4000만 노르"
"농담이시죠? 재료비는 싼데다가, 기술료로 쳐도 너무 비싸지 않나요?"
"그건 그렇지. 그거 하나라면 아마 10만 노르 정도일까?"

원자재는 만 노르.
그것을 4000만으로 사달라는 바보 같은 소리는 하지 않는다.

"아닙니다, 나의 연줄로 판다면 30만, 내용에 따라서는 50만에서 100만 노르는 내게 할 수 있을지도..."
"대단하네.....그렇다면 더더욱 좋겠군. 그래서 말인데"
"나의 지인을 소개해 달라고 하시는 것인가요?"
"아니 아니. 내가 팔려는 것은 이놈의 권리이다"
"권리, 인가요?"
"그래. 나는 이것을 너에게 밖에는 팔지 않는다. 가격은 개당 5만 노르. 그 권리를 4000만 노르로 사달라고"

현재 이 진동수를 낼 수 있는 배합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은 아직 나 뿐이다.
재료는 바로 손에 들어올테고 얼마 안있으면 대량 생산도 가능해 질 것이다.
이 도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넓으며, 노예 상인이기도 한 야시스가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여기에 올려고 했던 것이다.

"과연……. 그렇지만 그것을 당신이 만들지 않으면 나는 살수 없는거죠?"
"정기 납품이라면 어떨까. 급히 필요한 경우라면 거기에도 응할께"
"흠. 당신은 집도 아직 없죠? 떠돌이 신세인 당신이 이 마을에 영주한다는 보장도 없을테고요"
"뭐 그건 그래. 솔직히 이 도시에 집을 사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른 거리도 보고 싶고. 바다에 인접하는 마을이랑, 왕도라고 하는 곳에도 가보고 싶으니까"

이 도시는 좋은 도시이다.
레인리히에 아이나랑 솔테, 덤으로 야시스도 포함해서 유쾌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의 슬로우 라이프가 이 동네에서뿐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여행을 겸해 해산물을 먹거나, 그 땅 그 고장만의 명물이나 축제 따위가 있는 것에도 가보고 싶다.

"아직 약하네요 "
"알고 있어. 이 거래는 직접적인 물품 교환이 아니니 말야. 만나서 얼마 되지도 않은 나를 무조건 믿어주는 등의 무리 같은 걸 할 이유는 없지. 그래서"

그래. 간단한 이야기이다.
야시스는 뭐니뭐니 해도 노예 상인이다.

"나를 노예로 만들면 된다. 빚이란 형태로. 그렇다면 확실하게 보증은 서겠지?"

손해는 없다. 일단 거기가 하한선이 되며, 다음은 돈이 벌어가는 것뿐. 이란 내용.
신용을 위해서라면 노예조차라도 되어 주마.
무리하게 일을 시키는 것도 상관 없다.
그만큼 빨리 해방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얼마든지 해줄수 있다.

"……조기 단계에서 다른 연금술사에게 배합이 알려지면 다 끝이라구요?"
"그러면 다른 무언가를 다시 생각보면 되겠지. 그밖에도 꾸준히 액세서리라도 만들어 빚은 갚을게. 그 때는 정가의 10분의 1의 값으로 사들인다는 계약으로도 상관 없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분명히 자신이 직접 파는 것이 돈이 벌린다고요? 이번엔 승부가 있다고는 하나 그 때문에 자신의 이익마저 버리려고 하시는 겁니까?"
"그만큼의 가치가 있으니까"

돈은 위대하다. 돈이 있으면 매사의 대부분이 잘 돌아간다.
하지만 돈만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도 있다.
두번 다시, 손에 넣을 수 없게 되는 것들이 수두룩히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웬디였다는 것인거고.

"……하아.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

호소한다.

"그럼 당장 노예 계약을 "
"아닙니다. 알았어요. 거래에 응하겠습니다"
"아니, 그치만 그러면 신용이..."
"애시당초 빚 노예는 노예를 소지할 수 없습니다. 가장 먼저 그 노예부터 팔아 빚 상환에 쓰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된다면 웬디를 사는 것은 저겠죠. 그럼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런거야?
노예는 노예를 가지지 못해?
특수 노예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생활에 필요한 것 이외에는 강제 징수되나요?

"…… 괜찮겠어?"
"당신이 나의 노예가 되어도 벌 수 있는 것은 노예로 있는 동안 뿐이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계속 5만 노르로 살 수 있는 쪽이 득이 됩니다. 저는 당신과는 다르게 돈이 제일이니까. 그렇지만 만약 배신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손님이라 해도 용서하지 않습니다?"
"아, 알았다. 그 때가 절대 찾지오지 않도록 하지……"

무서워어어어어.
야스오 자식은 항상 이런 눈초리를 보면서 사는 건가?
처음으로 야시스의 무서운 눈동자를 봐 버렸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도 박력이 있었다.
하지만 괜찮아 걱정 없어. 나는 약속을 꼭 지킬테니.

"그럼 4000만 노르로 "
"아, 잠깐만. 그 전에 듣고 싶은게 있는데 이 아이는 얼마에 팔아?"
"네, 아, 네. 갑작스럽네요. 그 아이는 종속 노예로 1000만 노르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자유 노예로는 해드릴수 없구요."
"알았다. 그래서 얼마에 사준다고?"
"…………하아.. 알겠습니다. 5000만 노르로 구매 하도록 하지요"

예스! 과연 야시스 씨.
나의 의도를 해아려 주시니 기쁩니다.
이정도로 따르고 있는데 사지 않겠다곤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하지만 그 분량만큼 더욱 노력할테니!!

"거래 성립이네. 이야... 긴장했다고"
"엄살이 심하시네요……. 전혀 예상 밖이었습니다. 뭔가 하실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저를 상대로 장사 이야기를 하러 오시다니……. 게다가 마지막 순간에서의 그런 흥정 같은 건, 오히려 공부가 되었습니다."
"뭐 생각하고 있었던건 아까부터지만"
"이제 거래는 성립되었으니 말씀 드리겠습니다만, 확실하게 납품하도록 할거니까. 그런고로 우선 100개 부탁 드립니다. 5만 노르니까……500만 노르의 거래가
되겠군요. 아아. 간신히 남길순 있겠네요"

시작부터 100개인가……적어도 1000개는 이를 때까지 야시스는 가차없이 발주하겠지.

"아, 그리고 각인을 새기는 것을 잊지 마세요. 여기에는 새겨놓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만, 각인이 붙어야 정식 제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
"새긴 거랑 새기지 않은 거랑 차이가 커?"
"당연합니다. 발명품은 각인을 새긴뒤 왕께 진정드려 정식으로 인정되면 그 사람만이 만드는 것이 허용됩니다. 그러니 여기에는 빨리 각인을 새기세요. 그리고 급한 10개는 오늘 중으로 부탁 드립니다. 아직 서두르면 도구점 주인은 깨어 있을테니까. 낮잠족이라 괜찮을 겁니다. 그럼, 서둘러주세요!"
"에, 응? 오늘 중으로? 라면 지금부터?"
"당연하죠!"

거짓말이지…….
라고 생각했지만 진심인듯, 나랑 고양이 귀 소녀를 도구상까지 달음밖질 시킨다.
내친 김에 가죽 한장에 천 한장, 추가로 빈 마석도 보충했고 살수 있을 만큼의 마력 유도판과 진동 구체를 몰아서 샀다.
거기에 도구점에는 이 두가지의 발주를 요청해 두었다.
갯 수는 아무리 많아도 상관 없다고 해놨고 특히 진동 구체를 50개 이상 준비하도록 부탁했다.
가게를 닫고 있던 주인은 처음에는 불만스러운듯 했지만 대량으로 물건을 살려고 하는데다가 추가 발주마저 생긴 것으로 기뻐하는... 것 같았지만 아직 졸린듯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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