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발트라우테 씨의 혼활사정 – A.E. 01 더는 수영복 회 타령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A.E. 01 더는 수영복 회 타령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1

 

 

오늘도 역시나 발트라우테는 비프로스트의 제 3 활주로에 자리잡고 있었다.

결혼의 여신 프리그와 미모 여신 프레이야, 사녀와 같은 계열인 다른 발키리들 따위가 자리 잡고 있어서 제 3 활주로는 이미 교통 기관의 요소에서 연회장으로 직업 체인지 해있었다. 문지기 헤이달도 포기하고 있는 듯 하여『차라리 모든 재해를 제 3 활주로에 집약시켜서 다른 활주로를 스무즈하게 운용하자』라고 생각을 바꾼 듯 하다.

그런 중, 제 3 활주로에 새로운 여신이 찾아왔다.

불사의 사과를 키우고 있는 풍양신 이둔이다.

머리에 반다나를 두르고 소박한 컨트리 계열의 의복을 베이스로한 웨이트리스 같은 차림의 풍양신 이둔 (풍양을 다스리는 여신답게 가슴은 엄청 크다)은, 사과가 담긴 큰 바스켓을 양손으로 들며 머뭇거리며 이런 걸 말했다.

“저기이, 슬슬 사과의 시기인데요”

“므. 벌써 그럴 땐가”

발트라우테는 내밀어진 바스켓에서 불사의 사과를 하나 꺼낸다. 루비처럼 투명한 붉은 과일이였다. 하지만 껍질을 깎으면 수분을 듬뿍 머금은 하얀 과육이 담겨있으니, 신들이 키우는 작물은 역시나 어딘가 이상하다.

신들이 나이를 먹지 않는 건 신체적 특징이 아니라 이 사과 덕분이다.

유일한 재배자인 여신 이둔이 악신 로키한테 납치됐을 때에는 천계 아스가르드의 신들 전원이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인 초 고령화 사회가 된 적도 있다.

이 사과만 있으면 일정 기간의 사이클로 계속 먹으면 신들은 영원히 늙는 일은 없다.

하지만 나이의 개념이 사라지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

“저기이, 프리그 님? 아까부터 사과를 보시는 채 움직이질 않으신데, 왜 그러신가요”

“으읏!? 아, 아뇨 딱히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호호호. 단지 지금은 배가 불러가지고”

결혼의 여신 프리그가 메마른 미소를 띠우자, 미모 여신 프레이야가 히죽히죽거리며 이런 소릴 한다.

“프리그 님 올해로 통산 몇 개가 되시더라? 먹은 사과 갯수”

“큭!!”

“뭐, 생일 케잌의 양초 수 같은 거니까요. 보기엔 변하지 않아도 역시 신경 쓰이는 법이죠”

“저도 당신도 실제 연령은 거의 똑같거든요!! 단지 외견 연령이 어느 단계에서 유지하기 쉬운가 뿐의 차이 밖에 없는 거지……!!”

뭘 하고 있는 건지, 라고 발트라우테는 어이 없단 듯이 그녀들의 대화를 구경한다.

먹은 사과의 수로 서열이 변동한다면 아홉 명 체제인 발키리 내의 서열 결정도 간단히 조종할 수 있을 것 같다.

발트라우테는 딱히 껍질도 까지 않고 그대로 불사의 사과를 야금야금 먹는다.

풍양신 이둔의 재배 기술은 진짜인 듯 하여, 이렇게 먹고 있으면 과일이라기 보단 샤벳이라도 먹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통 대신 휴대 가능할 만큼의 수분이 있고, 단 맛의 중심에 있는 조그만 신 맛이 절묘하여, 솔직히 말해서 맛있었다.

이 분야에서 승부하는 건 피하고 싶군, 이라고 승부 바보 나름의 칭찬을 생각하는 발트라우테에게 풍양신 이둔이 말을 건다.

“저기이”

“뭔가”

“그런데, 그 소년에 관해선 어떻게 할까요”

“?”

“사과요, 사과. 불사의 사과인데”

풍양신 이둔은 양손으로 안은 바스켓을 흔들며,

“일반인에겐 인간계 미드가르드엔 내보내지 않는게 규칙이지만, 저 소년에 관해선 발트라우테 님과 혼인하였으니, 천계 아스가르드의 관계자라고도 판단할 수 있어서. 그러면 역시 불사의 사과를 주는 편이 좋을까요?”

“음. 그러한 얘기였었나”

“인간의 수명은 고작해야 100년이라고 들었어요. 순식간에 비실비실 구깃구깃이에요. 불사의 사과를 준다면 이른 단계에서 행동을 개시하는 편이 좋지않을까 해서”

“으음. 하지만 말이다”

발트라우테는 사과를 갉아 먹으며,

“인간계 미드가르드의 영혼에 불사란 속성을 부여해도 괜찮은 건가? 그리고 소년 자신은 불사로 만들었다해도 인간계 미드가르드의 사회에서 그건 이물질로서 다뤄지지 않나?”

“어려운 테마네요”

“게다가 저 단계의 소년에게 불사의 사과를 준다는 건 육체가 저 단계에서 멈추고 만다는 거다. 으음, 뭐랄까, 성장의 가능성을 우리의 독단만으로 정지시키고 말아도 되는 걸까?”

거기서 결혼의 여신 프리그를 놀리는데 질린 미모 여신 프레이야가 끼어들어왔다.

“하항~!! 즉, 저 소년이 이상의 호청년으로 자라고서 사과로 고정시켜가지고 영원히 계속 먹겠다라! 너 의외로 제법인 걸 이 외도!!”

“망상도 작작 해라 멍청한 것!!”

“하지만 무슨 일이든 젊은 편이 좋다고. 시들시들 해지고서 불사의 사과를 줘봤자 소용 없잖아. 외견보다 내용물이라고 해도 같은 인물이라면 일부러 늙은 상태를 고를 필요 따위 없으니까!”

참고로 그 말이 결혼의 여신 프리그에게 푹 푹하고 꽂히는 건……뭐, 미모 여신 프레이야이니 일부러일테지.

풍양신 이둔도 그 부분은 같은 의견인 듯 하여,

“저기이. 인간과 신족은 시간의 감각이 다르니까 결단하실거라면 서두르는 편이 좋지 않나요? 정신이 드니 백발이 됐었다란 가능성도 있을 수 있고”

발트라우테는 불사의 사과를 아삭아삭하고 갉아먹으며,

“에에잇 멍청한 것들!! 애시당초 이러한 문제는 신족 측만으로 멋대로 정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저 소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제일로 고려해야하잖나!!”

“아니 여보세요. 수명 있는 인간 앞에서 불사의 사과를 두고『자, 어떻게 할래?』라고 질문하면 갈등으로 마음이 박살나는 거 아냐?”

“저기이. 그걸 주변에 있는 인간들이 목격하면 서로 뺏다가 죽이게 될 것 같아서 조금 무섭네요”

사과를 계속 갉아먹던 발트라우테였으나, 심지 밖에 남지 않은 걸 알아챈 그녀는 풍양신 이둔의 바스켓에서 두 번째로 손을 뻗고,

“하지만 말이다, 역시 소년의 목숨은 소년의 것이여아한다! 이쪽의 사정 만으로 좌우되다니, 어쩐지 저 안대 수염 같은 방식이라 별로란 말이다!!”

아삭아삭.

“에이, 겉치레 차리지 말라니깐~. 정할 건 하나. 팔팔 오어 시들시들!? 자아, 어느 쪽? 팔팔? 시들시들!?”

“저기이. 그보다, 애초에 발트라우테 님에게 있어서 이상은 어느 레벨인걸까요? 쇼타 계인지, 후배 계인지, 동료 계인지, 선배 계인지, 댄디 계인지”

“무, 무슨 얘길하는 거냐 멍청한 것들!! 난 지금 인간의 생명의 무게에 관해 얘길하는 거란 말이다!!”

아삭아삭아삭아삭!

“그야 얘 쇼타 계지, 뻔하잖아”

“뭐, 그럴 것 같은 얼굴이니까요”

“멋대로 단정짓지 말란말이다!! 그리고 그럴 것 같단 얼굴이란 대체 뭐냐!?”

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

“아니, 저기, 발트라우테”

“저기이~, 불사의 사과의 수엔 복잡한 계산이~”

“정말이지 외견만으로 사람의 취미 취향까지 멋대로 단정짓고선……. 아니, 애시당초 외견은 아무 상관도 없잖아, 그리고 난 딱히 그쪽 계열이 아님 안된다던가 그런 게 아니라 우연히 혼인을 건 승부를 해온 게 저 연령층의 소년이였을 뿐이다!!”

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

“발트라우테!! 너 잠깐! 스톱, 스토옵!!”

“와아, 그렇게 잔뜩 먹어버리면~”

“중얼중얼!! 중얼중얼 우걱우걱 우적우적 얌얌 꿀꺽꿀꺽 중얼중얼!! ……응? 어라!? 잠깐, 난 지금 대체 얼마나 불사의 사과를 먹은 거냐!?”

변화는 금방 찾아왔다.

풍양신 이둔이 납치됐을 때, 불사의 사과를 잃은 천계 아스가르드는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 투성이인 초 고령화 사회가 됐다고 전술했다. 그럼 그 후, 천계의 녀석들은 어떻게 외견적으로 젊어진 것인가.

정답은 간단. 불사의 사과를 마구 먹은 것이다.

그런 고로,

“우, 으,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규와 함께, 발트라우테의 몸이 하얀 빛에 감싸인다.

잠시동안의 섬광. 이윽고 빛이 가신 뒤에 남아있던 건,

 

 

외견 연령 10살인 발트라우테.

천하 무적의 누님 계의 말로가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미모 여신 프레이야가 얼굴을 찌푸리며 혀를 쳤다.

“얌마!! 프레이야 쨩의 인기가 밉다고해서 로리가 됐겠다!?”

“나도 바라서 이렇게 된 게 아니다 멍청한 것!! 애초에 뭐가 어떻게 된거냐? 몸은 작아지지 갑옷은 헐렁해지지,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는 거더냐!?”

허둥대는 발트라우테들의 옆에서 결혼의 여신 프리그가 결사의 표정으로 대량의 사과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거기서 풍양신 이둔이 이렇게 대답했다.

“저기이. 제일 안정하는 육체 연령은 고정화되요. 대부분의 경우 처음 사과를 먹었을 대가 되지만요. 그러니까 무리인 외견 연령 변화는 일시적인게 아닐까하는데~”

필사적으로 사과를 모으던 결혼의 여신 프리그의 움직임이 절망으로 경직된 듯하지만 아무도 그쪽은 보고 있지 않다.

발트라우테는 작아진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만지면서,

“으, 음. 그럼 내버려두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건가. ……다행이다”

“휴우~ 프레이야 쨩, 그만 뜬금 없이 새 속성 넣는 줄 알았네”

“……아까부터 사람 무시하는 언동이 계속된다만, 멸뇌의 창으로 조금 교육해줄까”

“후하하하~!! 몸이 작아진 발트라우테 쨩 (풉)은 파워도 작아져서 상대가 안된단말쓰우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찌이이이이이이이잉!!!!!! 하고 발사딘 극태 빔을 간이한발 차이로 회피한 여신 프레이야. ……이녀석도 이녀석으로 상당한 전투 스킬이 있는 듯 하다.

“뭐냐구 정말, 프레이야 쨩의 피푸를 태울거라면 양초까지가 한계란 말이야!! 인두기 이상이 되면 조금도 에로의 영역이 아냐!!”

그에 대해 쏜 쪽인 소형 발트라우테는 어떤가 하면,

“어라? 왜 지금 날아갔지?”

“저기이. 몸이 작아져도 영혼은 변함 없어서, 에너지의 출력에 대해 제어 기술이 부족해져가지고 폭발하기 쉬워진 게 아닐까요”

“흠. 오히려 발사시의 초속은 늘었을지도 모르는군”

“……강해진데다 제어하질 못하다니, 얘 불발탄 그 자체잖아……”

“뭐, 내버려두면 곧 원래대로 돌아갈거다. 그렇다면 문제는 없지. ……그 동안, 어딘가의 아무개가 날 화나게 하지 않으면”

소형 발트라우테가 제대로 못을 박았을 때, 두 마리의 까마귀인 후긴과 무닌이 왔다.

“어라~? 발트라우테 님한테 볼일이 있었는데요”

“어이 잠깐, 기어코 그 녀석 다른 계열로 전향한거 아냐!?”

마치 신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사를 내뱉은 한 쪽이였지만, 장절한 태클이 들어가기 전에 그들(?)은 이런 것을 보고했다.

“뭔가 그 소년의 집의 풍향계에 평소의 편지가 있었는데요”

“므”

천계 아스가르드에 있는 발트라우테와 인간계 미드가르드에 있는 소년은, 언제든지 간단히 얘기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볼일이 있을 때의 연락 수단으로서『편지』를 쓰기로 정했었다.

한 번, 풍향계에서 풀고 다시 부리로 묶은 것인지, 무닌의 다리에 느슨히 묶여져 있던 편지를 소형 발트라우테는 풀어서 펴봤다.

거기엔 더러운 글자로 이렇게 써져있었다.

『놀러가자~』

“……!! 정말이지 저 소년도 질리지 않는군. 이런 같잖은 요구는 승부에 이기고서나 하라고 그렇게나 말했거늘!!”

“라고 하면서, 바쁘게 백마에 타고 있는 넌 정말로 (풉)이네”

“설교를 하러 가기 위해서다! 뭐, 나하고의 승부에 이긴다면 생각해줄 수 밖에 없다만!!”

“저기이~”

하고, 옆에서 사과의 풍양신 이둔이 참견했다.

“그러고보니까 놀러 가자던가 데이트하러 가자단 얘기는 가끔씩 듣는데, 애초에 발트라우테 님은 신혼 여행은 갔나요?”

“딱히 그러한 형식같은 건 필요 없다. …그보다 신환나 문화권 적으로 인간계 미드가르드는 신혼 여행따위 존재하지 않는 세계인게……”

말하려던 소형 발트라우테였지만, 거기서 침울해하고 있던 결혼의 여신 프리그가 부활했다.

“안되니다 발트라우테!!”

“히이!?”

“그런 기본을 쌓아가는 것이야말로 원만한 가정을 만들어내는 거에요!! 결혼했다고해서 게을러져선 안됩니다. 결혼은 골 지점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트 지점이라고 생각하세요!!”

……핏줄 선 눈을 보기에 이미 본격적으로 남편과의 생활에 불만이 있는 듯한 느낌의 프리그의 엄청난 기백에 소형 발트라우테조차도 밀리는 분위기가 된다.

“하, 하지만 말입니다. 원래 전 발키리로서 아홉 세계를 건너다니고 있고 저 소년도 몇 번이나 이계를 넘나든 몸. 이제와서 여행을 떠나봤자 솔직히 딱히 감동도……”

“바보 짜샤!!!!!! 잔말말고 여행하고 와~!!”

“아무리 프리그 님이여도 이런 부조리한 말씀은 못 받들겠습니다! 만약 도저히 그러게야 하겠음 우선 저와의 승부에 이기고서 해주십……!!”

“빨리 말하고 승부!!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간장 곤장곤쟈쟈아앙!!”

한 방으로 결착이 났다.

깨문 혀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눈물이 맺힌 소형 발트라우테한테 지루하단 듯한 모습으로 여신 프레이야가 말을 걸어온다.

“오늘은 덥고 바다에서 수여이나 하지 그래~? 그보다 러브코메면서 살색이 부족하다고 여러가지로”

“므으, 하고 신음 소리를 내면서 승부의 결과는 결과인지라 소형 발트라우테는 활주로 비프로스트의 힘을 빌려『존재』를 분산시키고 하늘에 부자연스런 오로라를 그리며 인간계 미드가르드로 내려갔다.

“그래도 뭐”

미모 여신 프레이야는 나른한 상태로,

“저 조그만 차림으로 제대로 발트라우테란 걸 이해시키는 게 제 1 관문일려나”

 

 

2

 

 

그렇게 해서.

“누구야 너!?”

거대한 백마에 올라탄 외견 연령 10살인 발키리를 보고 소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금발 벽안의 발키리 쪽도 작은 양손을 허둥지둥 흔들면서,

“발트라우테인 것이 뻔하잖더냐!! 그런 것도 모르는 거냐 멍청한 것!”

“거짓말!! 발트라우테는 말야, 더 예쁘고 말이지, 늠름하고 말이지, 멋있고 말이지, 귀엽고 말이지, 머리 좋아보이고 말이지, 강해보이고 말이지, 머리카락은 찰랑찰랑하고 피부는 매끈매끈하고 눈은 반짝반짝하단 말야!!”

“그, 그렇더냐? 그렇게나 자꾸 칭찬받으면 그래도 나쁘지는 않군”

“왜 네가 부끄러워해?”

의심암귀인 소년이지만, 거기서 알아챈 듯 하다.

작은 발키리가 타고 있는 백마의 둥그런 눈동자는 본 적이 있다.

“……이 히히잉은 발트라우테의 말인데……”

“그러니까 내가 그 발트라우테란 말이다!!”

“있지 히히잉아,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줘!”

그렇지만 천계산이라고 해도 말은 말이다.

그런 질문을 받은 들 인간의 말로 답할 수 있을리가 없지만,

“다, 당근 줄 테니까 알려줘~!”

그리고 백마의 전두엽에 폭발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백마는 앞 다리의 발굽으로 지면에 문자를 썼다.

하지만 소년은 난감하단 듯이 눈썹을 찌푸리고,

“……못 읽겠어”

에!? 하고 백마의 거구가 떨렸지만 이건 말의 글씨가 이상한 게 아니라 인간계의 불완전한 룬과 천계의 완전한 룬하고는 문법에 차이가 있어서이다. 따라서 오히려 백마가 쓴 룬이 세계 기준으로는 맞은 거이기도 하지만,

“히히잉아. 슬프지만 이러면 당근을 줄 수 없어”

“오오오오옷!? 갑자기 로데오를 시작하지 마라 멍청한 것!!”

전신으로 슬픔을 표현하려하는 백마에 휘둘려질 뻔한 소형 발트라우테는 허둥지둥 고삐를 다시 잡는다.

거기에, 발키리에 뒤늦어 인간계 미드가르드에 여신이 찾아왔다.

미모 여신 프레이야이다.

그녀는 말 대신 체장 4 미터를 넘는 명백히 이상한 사이즈의 멧돼지에 올라타면서,

“……그러니까 뭐랬어. 자 자, 지금부터 프레이야 쨩이 전부 설명해줄테니까 감사해~”

그 목소리를 드고, 뒤돌아서서 소년은 움찔하고 어깨를 떨었다.

“이, 이, 이건……”

“응응? 역시 자기 소개하기 전부터 알아버리는 구나 오오라보고! 후훗, 그래그래 맞아~ 미모 여신 프레이야 쨩이란다, 이야~ 남녀노소 상관 없이 포로로 만들어버리는 내 미모가 무섭네~ 존재 그 자체가 신의 속성을 보이고 있달까 너무 반짝이고 있달까……!!”

“꿀꿀이다!! 크다~!!”

“그쪽에 주목하니!? 말해두지만 인간계의 영혼이 생애에 이만한 미와 조우하는 기회는 0.003%도 안되거든!!”

미모 여신 프레이야의 째지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참고로 소형 발트라우테가 몰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지만, 그건 결코 누구에게도 알려져서는 안됐다), 소년은 양손을 들고 거대 멧돼지의 측면에서 돌격해간다. 두꺼운 모피에 쏙하니 묻힌 채,

“꿀꿀이 따뜻하다~”

한 편 거대 멧돼지는 어떤가 하면,『앗, 그만, 그만해주세욧. 사람을, 사람을 부를거엣, 아으으으응!!』하고 어쩐지 몸서리치고 있지만 소년 쪽은 알아챌 기색은 없고,

“므. 꿀꿀이 가슴이 있다. 꿀꿀이 여자아이였어?”

물컹,하고 부드러운 것을 집는 소리와 함께, 『히잇, 아응 이야아앙!! 아, 안대, 저한텐 프레이야 님이란 주인님이 있는데, 이런, 이런 거, 가버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하고 거대 멧돼지가 본격적으로 네노라레 계의 경련을 시작한다.

한 편, 완전히 무시당한 미모 여신 프레이야는 열받은 말투로,

“어이 이대론 얘기를 못하잖아!! 지금부터 전부 설명해줄테니까 프레이야 쨩한테 주모옥~!!”

“잠깐!! 꿀꿀이가 트뤼프 찾기 시작했으니까 망해하면 안돼!!”

“색기보다 식욕을 우선하다니……!!”

실은 거대 멧돼지 쪽은『하아, 하아. 어, 어쨌든 아무거나 좋으니까 이 소년의 흥미를 나 이외의 쪽으로 돌려야, 으으, 그치만 안돼, 이 사람을 위해 땀을 흘리는 자신한테 기쁨을 가릴 수가……!』라는 생각으로 채집을 하고 있는 거지만, 아무도 그거엔 알아채지 못한다.

“어쨌든 프레이야 쨩을 봐~!!”

“응~, 뭔데 대체……”

이대로는 끝이 없다.

그보다, 남성의 주목도로 돼지한테 진다던가 미모 여신으로서의 존재 의의에 상관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 와서 처으으로 미모 여신 프레이야 쪽으로 의식을 집중한 소년은, 양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우와~! 눈부셔서 아무 것도 안보여~”

“어라? 프레이야 쨩 너무 섹시해서 지상파 보정 걸렸나? 잠깐자깐”

미모 여신이 신으로서의 속성 레벨을 내리고, 흐트러진 의복을 여기저기 다시 정리하고 레이팅적으로 여러가지 배려하자,

“어떠냐 소년, 이거라면 제대로 보이지”

“뭐야~, 확실히 여신니이지만 평범한 여신님이네~. 발트라우테 쪽이 훨씬 예쁜데”

“뭣!! 바보야, 이건 네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레벨로 미를 억제한거란 말야! ……게다가, 하필이면 저 승부 바보한테 진다고……!? 두고 봐라 제기랄, 이게 전력. 아홉 세계의 정점에 선 프레이야 쨩으이 초절 요염 미모 몸매다~!!”

“우와~ 눈부셔서 아무 것도 안보여~”

“귀찮아죽겠네 인간계!!”

머리를 쥐어뜯는 미모 여신 프레이야도 탈선하기 시작했고 애초에 작아진 발트라우테는 방치된데다 이번엔 정말로 엉망진창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거기서 구세주가 나타났다.

발키리 구인 체제의 장녀 브륀힐트이다.

사녀 발트라우테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백마를 탄 갑옷의 숙녀는 무표정으로,

“……솔직히 못 봐주겠다. 의리를 세울 이유도 딱히 없다만, 일단 내가 전부 설명해줄테니 네놈들은 얌전히 있어라”

 

 

3

 

 

“천계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불사의 사과를 정기적으로 섭취하고 있어서 말이다”

“흥 흥”

“엄밀한 계산을 기준으로 한 개수를 먹으면 노화를 정지시킬 수 있다만, 그걸 실수하면 일시적으로 젊어지고 마는거다”

“헤에~”

“그래서, 사녀 발트라우테는 그 사과를 너무 먹고 만거다”

“에에~!? 발트라우테 괜찮아? 배탈나진 않았어!?”

불과 5분만에 설명 종료하고 말았다.

작아진 발트아투네랑 너무 허슬한 미모 여신 프레이야 두 사람은 고개 숙인채,

“……지금까지의 고생은 대체 뭐였던 거냐……”

“그야 프레이야 쨩은 미의 여신이니까~ 이 분야를 찔러오면 열받을 수 밖에 없달까 말야~ 중얼중얼”

하고, 백마 위에 있는 장녀 브륀힐트는 문득 무표정인 채로 눈을 조금 가늘게 뜨며, 소년의 얼굴을 보면서도 어떤 추억에 잠긴듯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어느 세상에나 발키리를 바라는 인간이란 건 끊이질 않는 법이군”

“?”

“널 보고 있으면 나도 인간 지크프리트와 만났을 때를 떠올린다”

소년 이상으로 의아해하는 표정을 한 건 소형 발트라우테와 미모 여신 프레이야다.

“(……아니아니 인간 지크프리트는 초 불끈불끈한 마쵸잖아. 검 하나로 악룡 파프닐을 베어내고 심장을 우적우적 먹었던 호걸이다)

“(……그 왜 미망인의 추억이란 거 말야, 엄청 미화되는 거 아냐?)”

그런 태클 따위 장녀 브륀힐트에겐 닿지 않은 듯 하다.

소년은 거대한 백마의 목 주변을 쓰다듬으며,

“브륀힐트 씨 결혼했었어? 나도 그런데~”

“……그렇지”

말 위의 발키리는 아주 조금, 하지만 괴로운 마음이 섞인 미소를 띠우며,

“엄밀하겐, 그랬었다고 표현해야겠지”

“그럼 브륀힐트 씨는 선배구나~”

“므”

“나 있지~, 크면 벌꿀 술 장인이 될거야~. 그러면 발트라우테를 제대로 지탱해줄 수 있을까나”

“……할 수 있을거다”

표정을 지우고, 하지만 말투를 누그러뜨리고 장녀 브륀힐트는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영걸 따위를 지향해서 계속 사지로 뛰어드는 멍청이보단 훨씬 발키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거다”

하고, 뭔가 멋진 말을 하는 듯한 장녀 브륀힐트인데,

“(……아니 그니까 무모한 모험 끝에 장절히 떠난 듯이 말하지만, 최종적으로 인간 지크프리트가 죽은 건 열뿔난 그대가 군터나 하겐을 이용해서 지크프리트의 등을 창으로 찌르게해서가 아닌가?)”

“(……미화야 미화. 죄다 미화시키는 애니까 내버려 둬. 좋아하지도 않은 남자한테 안기지 그 시츄 만든 게 기억을 뺏긴 인간 지크프리트이지 쟤 결혼 생활은 진흙투성이니까)”

도저히 소년한텐 들려줄 수 없는 낮 드라마 계열의 부분에 관해선 물론 생략해두는게 양심이였다.

 

 

4

 

발트라우테가 로리가 되고서 우야무야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번 테마는 신혼 여행이다.

“신혼여행이란 게 뭐야?”

“그것 봐, 역시 인간계 미드가르드의 문화 수준적으로 이상하지 않더냐 멍청한 것!!”

설명해줘도 이해못하는 현재 상화에 한탄하는 작은 발트라우테였지만 거대 멧돼지 위에서 뻔뻔히 있는 (그리고 여러가지 보일 것 같다) 여신 프레이야는 지루하단 듯이,

“정말~ 인간계에 관해선 『중세 유럽 풍 판타지』이니까 세세한 건 신경 쓰지말라고. 엄밀 엄밀 해대면 미터 법이라던가 60분 1시간 이라던가 나온 시점에서 아웃인거니까~”

“여행이라니 뭐 하는거야? 발트라우테 일해?”

“아니아니 행상인마냥 하는게 아니고 말이다……어이 프레이야. 애초에 신혼영행이란 건 뭘 하는 것이더냐?”

“그야 어디 멀리 가서 들뜬 기분이 되고 게다가 간단히 못 돌아오는 상황을 만드니까 필연적으로 숙박 시설에서 계속 쪽쪽쪽쪽하고 그 후는 침대에서……”

“알겠다 이 암퇘지년. 그대에게 물은 내가 바보였군”

미간에 검지를 대는 소형 발트라우테는 장녀 브륀힐트 쪽에게 질문을 했다.

그녀는 딱히 표정은 바꾸지 않고 이런 소릴 한다.

“쪽쪽은 한다”

“젠장 이놈도 써먹지 못하나!!”

“인간 지크프리트는 전혀 사람 얘길 듣지 않고 돌진하는 타입이였지. 게다가 자신이 만족하면 바로 잠들고 마는 점은 조금 진심으로 머리에 왔다”

“알아 알아. 영걸이라던가 기본적으로 스태미너 승부로 하면 이긴다고 생각하니까 몇 살이 되도 꼬마란 말이야. 그건 완전 비효율이란 말이지”

하하하 후후후 하고 의기투합하는 장녀 브륀힐트와 미모 여신 프레이야. 슬슬 정말로 머리가 아파온 소형 발트라우테에게 장녀 브륀힐트는 이렇게 말했다.

“뭐 네놈들의 거리감이나 관계성에 참견할 생각도 없다만. 분명 비프로스트에선 바다에서 헤엄친단 얘길 하지 않았었나?”

“바다!?”

소년이 느닷없이 큰소릴 질렀다.

하지만 그건 일대 레져 이벤트의 예감에 가슴이 설레지는게 아니라,

“바다에 들어가면 가라앉어 버려! 바다를 건널거라면 배에 타면 되잖아!”

“……으음. 그것 봐라, 역시 인간계 미드가르드에선 바다에서 헤엄치고 논다는 것도 NG가 아닌가? 아마 헤엄친다는 건 상당히 전문적인 특수 스킬에 해당할거라 생각한다만”

이것을 넘겨들을 수 없었던 건 미모 여신 프레이야.

역시『그녀의 영역』이여선지,

“이 멍충아~! 그런 소릴 하면 영원히 수영복 회를 못하게 되잖아~!! 여긴 러브코메잖아? 러브랑 코미디가 최우선됭야하는 세계라고? 째째하게 고증하다 러브코메에 지장이 생긴다면 고증하는 걸 날려버리는 게 세상의 진리라고오!!”

“……근본적으로 수영복이란 건 괜찮나? 아무리 인간계 미드가르드가 애매한『중세 유럽풍 판타지』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화학섬유는”

“확실히”

흐음, 하고 장녀 브륀힐트는 잠시 신음이고서,

“인간계 미드가르드의 문화 수준에 엄밀히 다가간다면 호수 따위의 산림욕이 가깝겠군. ……그렇다면 야외에서 전라로 하는게 정통파 스타ㅇ”

“그래 수영복으로 하지, 여긴 러브코메이니!!”

 

 

5

 

 

푸른 바다.

하얀 해변.

눈부신 태양.

……자, 여기까지 문언을 늘어놓으면 알겠지만 해수욕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수영복을 입은 여성뿐이다. 배경 묘사 따위에 힘을 넣고 있을 시간 따위 없다.

이긴한데.

“……왜 나만 수영복이 아닌거냐?”

“너 갑자기 몸이 너무 작아져서야!! 아님 헐렁헐렁한 비키니여도 몸에 두르고 참전할 셈이야!?”

“그리고 왜 프레이야나 발키리의 나머지 아홉 자매가 하나같이 모여서 수영복으로 집합해있는거냐!?”

“아니 왜인 걸까? 프레이야 쨩은 그 왜 수영복 회니까여서라고 생각하니까”

“……신혼여행이라는데 다른 여자가 아홉 명이나 있다던가 얼마나 심한 거냐……!? 프리그 님도 승부를 해올거라면 그 부근도 제대로 설정해주셨음 했다!!”

“네 네 저 소년의 시선을 혼자서 독차지하고 싶었져요 우쮸쮸쮸”

이를 악무는 소형 발트라우테를 제치고 나머지 여덟 명의 발키리는 멋대로 물놀이를 시작해버렸다. ……하나같이 소년을 써로 뺏고 있다, 라는 구도가 없는 만큼, 아직 이 카오스 공간에는 일정의 질서가 존재하고 있는 걸까?

“……삼녀 오르틀린데입니다. ……좋은 일이 없어요. ……일세 일대의 배틀에선 그 외 기타 취급이고, 특수 스킬 설명도 없고, 게다가 촉수로 당했습니다. ……오늘은 열심히 엉덩이에 파고든 옷을 손가락으로 고치거나 양팔로 가슴을 모으거나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너 아직 이름 불렸으니까 나은 편이잖습니까. 육녀라고 해봤자 아냐고에요? 헬름비게라니 남자인지 여자인지, 사람 이름인지 무기 이름인지도 알 수 도 없다고에요. 오늘은 톱 만이라면 포로리도 각오할거라구요”

“팔녀 다제. 팔녀 그림게르데 다제. 왜 차라리 막내인 구녀가 아녔는지 팔녀다제. 애초에, 장녀, 차녀, 삼녀랑 막내잖아 개성이 나오는 건. 사녀 발트라우테는 따로쳐도 말야~. 그보다 여기 아홉 명 전원 삽화가 나오면 진짜로 미러클다제. 공간 따지면 불가능하겠지만”

“……그 삼녀인데 차례가 없는 오르틀린데 입니다. ……가슴은 있으니 손브라로 힘내겠습니다. 문고 수록판이고 목표는 컬러 핀업으로 전원 집합 그림……”

“잡지 게재판인 표지를 넣을 필요가 있는데다 최저한 발트라우테랑 소년의 인물 소개해야되니까 희망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운 걸 팔녀다제”

일부에서 부의 스파이럴의 반복에 의해 새하얀 해변에 소형 블랙홀을 만들고 있는 지역도 있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느긋한 이벤트의 한창이다.

칼비리 아홉 자매 (단, 사녀 제외)나 미모 여신 프레이야의 수영복 모습이 모여있기도 하고, 조그마한 화가나 음유시인이 목격하면 영감이 너무 폭발해서 발광할 것 같은 레벨의 엄청 단 공간이 만들어져있었다.

이름도 차례도 특수 스킬 설명도 그럭저럭 있었던, 소위 승리자 그룹 쪽은 어떤가 하면,

“믓, 구녀 로스바이세! 뭡니까 그 학교 수영복 타입의 부자연스런 살이 탄 자국은!? 알겠다, 이 날을 위해 사전 공작을 해둔 거군요!!”

“아니아니 차녀 게르힐데 언니. 나는 그 평소부터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으니까 그 탓에”

“무슨 갑옷을 입으면 그런 흔적이 남는다는 거지……?”

“장녀 브륀힐트도 도와주세요. 묻습니다~. 아첨하는 막내를 모래에 묻습니다~”

“에에~. 뭐, 뭐어, 모래로 묻히는 것도 해수욕 이벤트의 정석이니까 오히려 좋으니까 딱히 괜찮지만~”

“거꾸로해서 발목까지 묻습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잖아!! 그래선 여자 아이의 발 검지랑 엄지 사이의 공간에만 감동할 수 있는 사람 이외는 아무도 기뻐하지 않잖아!!”

그리고 승리자 그룹, 패배자 그룹이란 구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천연계의 자매도 그룹을 만들고 있는 듯 하여,

“칠녀 지크루네는 원피스 파구나”

“세퍼레이트이니 비키니인지로 바다에 들어가려는 녀석들의 마음을 모르겠어 오녀 슈베르틀라이테. 수류나 물의 저항력이란 걸 얕잡아보면 안된다구”

“그보다 아까부터 파도에도 다가가질 않잖아 칠녀 지크루네”

“실은 노출만을 생각하면 해변에서 뒹구는 편이 효율이 좋아, 오녀 슈베르틀라이테. 결코 물이 무섭다던가 헤엄칠 줄 모르단 게 아냐”

“거기서 프레이야 쨩의 어드바이스! 오히려 헤엄을 못치는 건 수영복 회에선 플러스로만 작용하지~! 남장네들 갑판에 기대서 헤엄치는 거 가르쳐줘 작전으로 한방인거야!!”

“……그, 그러니까 헤엄칠 줄 모른다고 한 적 없다고 이 창녀! 그보다 뭐야 그 설명 불가능한 에로 수영복은”

“어차피 지상파 보정으로 아무 것도 안보이는데”

……해서.

그런 승리자 그룹, 패배자 그룹, 아무래조 좋은 그룹 주 어디에도 못 들어가는 사녀 발트라우테는 그저 홀로 해변에서 떨어진 안벽에서 무릎을 끌어 앉아있다.

“……부전패랄까, 원래라면 내가 제일 각광을 받아야되잖나, 상황을 봐서. 몸이 작아졌다던가, 긴급사태니까 이거 하나로 한 화는 나올거 아니냐 이벤트를 보기에!!”

누가 뭐라 하든, 수영복 회에 수영복이 없는 아이는 부전배라고 정해져 있다.

하지만, (엄청 무책임스런) 신들한테 버려져도, 그럼에도 구원의 손을 내미는 자가 있다.

그 소년인 것이다.

“발트라우테~”

“므!? 경솔히 부르지 마라 멍청한 것, 내 이름을 부르는 건 화급시만이라고머머멍청아아!!”

뒤돌아본 순간, 작아진 발트라우테의 등에서 무수한 멸뇌의 차이 연발된 건, 섣불리 가련한 소년의 수영복 모습을 시야 한가득 들이고 말아서다.

남성용 수영복, 다시 말해서 반라인 소년은 고개를 갸웃이고,

“발트라우테 왜 그래?”

“……신경 쓰지 마라. 그리고 수영복 승부라던가 애매한 예술점이 물어지는 결투는 이후 금지하지”

“?”

소년은 마지막까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하지 못한 듯 하여, 곧바로 화제를 바꾸고만다.

“놀자~”

“경솔히 부르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나 내게 그런 요구를 하고 싶다면 나와의 승부를 이기고서나 해라!!”

“그럼 고양이 댄스로 승부야!!”

“푸흡!?”

“냥 냐앙. 냐~앙 냥냥 냐~앙”

“잠깐!! 나도 같은 걸 하는 거냐!? 애초에 이건 어떻게 결착을 내는 승부인거냐!! 예술 점수 계열은 하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거늘……!!”

그렇다해도 이미 소년의 댄스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무슨 기준의 승부인지 전혀 모르지만 이대로는 뭐랄까 늦고 만다고 직감으로 느낀 발트라우테 (외견 연령 10살) 은 어쨌든 따라하면서 조심스레 주먹을 만든 양손의 손목을 구부리며,

“냐, 냐, 냥 냐~앙……”

 

 

그리고 발키리 자매 8명과 미모 여신 프레이야 전원이 사녀 발트라우테에게 주목하고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 그냥 진걸로 해라, 내가 진걸로 해라아아아아아아아~!!”

참을 수 없게 된 발트라우테는 웅크리며 수염 무장 같은 울음소릴 지르며 절벽을 주먹으로 퍽퍽 치며 큰 균열이 생긴다.

하지만, 애초에 지금의 발트라우테는 외견이 무척이나 작아서,

“(……아니, 지금 이때에 한해서 처음으로 막상 막하인 승부가 되지 않았나?)”

라고 장녀 브륀힐트 담.

“(……수영복 회라는데 수영복 이외의 멤버가 다 챙겨가다니, 시공이 얼머나 일그러진거냐고요 정말)”

라고 차녀 게르힐데 담.

“(……냐하하하하!! 그 고양이 댄스가 어울리는 풍모 그 자체가 개그이지만~!! 모에가 아니라 개그. 네놈에겐 갭 모에는 너무 고등하단 말이다!!)”

라고 미모 여신 프레이야 담.

하지만 소년의 오감은 그렇게나 예민하지 않아서 멀리 떨어진 해변 쪽의 중얼거림까진 안들린다. 그가 주목하고 있던 건 어디까지나 소형 발트라우테의 언동뿐이다.

“지금 인정했지? 진걸로 해도 된다고 했지!! 와~, 고양이 댄스로 이겼다~!!”

“……후후후. 이제 마음대로 해라……”

어떠한 결정적인 심지가 꺾인 표정으로, 소형 발트라우테는 띄엄띄엄 중얼거린다.

소년 쪽은 만면의 미소로,

“그럼, 있지, 저쪽 해변에서 놀자~! 이상한 생물이 잔뜩 있어. 소라게라고 브륀힐트 씨가 가르쳐줬거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소년은 발트라우테의 손을 잡는다.

“에헤헤. 오늘은 내 쪽이 오빠네~”

“므”

실제로는 발트라우테는 외견상의 사이즈가 작아진 것 뿐이고 발키리로서의 출력에 변화는 없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계의 영혼에게 지켜지는 듯한 상태에는 쳐하지 않지만,

“……,”

소형 발트라우테는 조금 눈을 돌린 채, 하지만 소년에게 손을 이끌리며 해변쪽으로 향해간다.

오늘의 소년의 손은 어딘가 힘차게, 따스하다.

 

 

6

 

 

소라게를 손가락으로 찌르며 모래로 만든 산에 터널을 파고 떠내려온 나뭇가지로 해변가에 그림을 그리고 바닷물을 핥아 양눈을 X자가 되고 해변에 떠밀려온 해파리를 바다로 돌려주고…….

“(……으음. 초 건전한 대화로 밖에 표현 못하겠군)”

“(……평소라면 모두 딴죽 걸지만 저 모습으로 있으니 전혀 위화감을 못 느끼니까 난감하네~)”

장녀 브륀힐트와 미모 여신 프레이야 따위가 그런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을 소형 발트라우테와 소년은 모르고 있다.

“발트라우테~”

“므?”

모래산의 터널 입구를 일곱 개로 늘리고 내부에 삼단 계층을 구축하고 있던 작은 발트라우테는 모래 안에 손을 넣은 채 소년의 목소리를 듣는다.

“있지~ 이런 거 주웠어”

“뭐냐 통나무라도 입수한……”

신중히 터널에서 손을 뽑은 소형 발트라우테는 거기서 드디어 소년 쪽을 돌아본다.

그리고 절구했다.

소년이, 150 센티 오버의 대검을 끌고 있다.

상당한 무게일텐데, 어째선지 가냘픈 소년이여도 들수는 있나보다.

“뭐냐 그 어마어마한 무장은!?”

“뭔가 있지, 해변가에 흘러온 거 같았어”

“……잠깐. 그 검, 어디서 본 듯한……”

소형 발트라우테는 눈을 가늘게하고 대검을 가만히 응시한다.

거기서 떠올랐다.

“노퉁……? 인간 지크프리트가 쓰던 대룡검 아니더냐!!”

“냐? 지크프리트 씨는 누구야”

“인간 지크프리트란 내 언니, 장녀 브륀힐트읭 전 남편……인거다. 뭐, 엄밀하겐 장녀 브륀힐트는 지금도 인간 지크프리트만 보지만, 여러가지 이썼다”

“하~. 그럼 이건 일단 브륀힐트 씨한테 주고 지크프리트 씨한테 돌려줘야겠다”

“잠깐잠깐잠깐. 인간 지크프리트는 이미 없달까……애초에 그걸 든 자는 인간계 미드가르드에서 최강의 명성을 얻을 수 있다. 그 영예는 아깝지 않더냐?”

대룡검 노퉁은 한 번 부러진 걸 다시 만들었지만, 따지고보면 주신 오딘이 마련한 대검이다. 인간계 미드가르드에서 가장 뛰어난 영혼을 찾기 위해 (그리고 그 인간을 죽여서 전사자 에인헤랴르의 서열에 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경위는 둘째치고 그 검을 손에 넣은 이상 현재의 소년은 악룡의 절단조차 가능한 힘을 얻을 수 있을테지만,

“음~. 하지만 이 건 지크프리트 씨의 물건이니까 내 힘은 되지 않을려나~”

한 마디로 싹둑하고 단언했다.

아연해하는 소형 발트라우테를 두고 소년은 대룡검 노퉁을 끌면서 엎드려 일광욕을 하고 있는 장녀 브륀힐트 쪽으로 달려간다.

(……흠. 저 청렴결백함은, 조금은 평가할 수 있군)

라고, 뭔가 감탄해하는 발트라우테였지만, 문제는 이 뒤였다.

장녀 브륀힐트는 인간 지크프리트 LOVE인 미망인이다 (……뭐, 지크프리트가 죽은 직접적인 원인은 장녀 브륀힐트한테 있지만).

따라서 『추억의 물건』을 발견해서 가져와준 인간 소년에게 사녀 발트라우테정도가 아닌 진심으로 감동해버린듯 하여,

 

 

장녀 브륀힐트가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뭐, 그만큼 장녀 브륀힐트도 인간 지크프리트에게 미련을 갖고 있단 건가”

 

 

장녀 브륀힐트가 소년을 껴안았다.

 

 

“어이 좀 지나치지 않나 장녀 브륀힐트, 뭐랄까 그대의 캐릭터가 붕괴해하고 있는 건 아무리 그래도 위험하다만”

 

 

장녀 브륀힐트가 소년의 머릴 큰 가슴에 묻고, 그대로 뒹굴뒹굴 구르기 시작했다.

 

 

“이자식 까불지 마라 멍청한 것!! 은근슬쩍 수영복 회에서 브륀힐트 회로 만들려는 송셈이지!!”

기어코 참을 수 없게 된 사녀 브륀힐트는 반쯤 폭주하듯 멸뇌의 차을 한 손에 들고 섹시 일광욕 존으로 접근해간다.

해서, 그런 느낌으로 즐거운 수영복 회는 지나가는데…….

 

 

7

 

 

끝은 갑작스레 찾아온다.

소형 발트라우테는 진쌍까진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어딘가에 징조 같은 것을 느끼긴 했다.

예를들어 대룡검 노퉁.

(……해변가에 흘러왔다고 저 소년은 말했지만, 그리 타이밍 좋게 오는 건가? 애초에 저 대검은 지그문트, 지크프리트로 건너간 후 어떻게 됐지……?)

그리고 신경 쓰이는 점이 또 하나.

(설령 소수점 이하의 퍼센트가 겹쳐서 대룡검 노퉁이 해변가에 흘러왔다해도 저 소년이 들 수 있는 건가? 확실히 저건 인간계의 영혼이 다루는 것을 전제로한 대검이지만 동시에 가장 뛰어난 영혼의 조사를 목적으로 했을터. ……아무리 나라도 저 소년과 인간 지크프리트가 동질의 영혼을 갖고 있다고까진 편들 생각은 없다.『저 소년이 잡은』것은 왜이냐)

작아진 발트라우테는 소년(과 그에게 무척 따르고 만 장녀 브륀힐트)를 바라보면서 신음소릴 지르지만 대답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대답을 모른다는 사실이 조금씩이지만 확실한 불안을 발키리에게 스며들어간다.

무언가가.

일어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기.

천계 아스가르드의 일각에 있는 호수의 주변엔 찌릿찌릿하고 찌르는 듯한 긴장감이 충만해있었다.

살의와도 적의와도 다른, 하지만 확실한 부의 감정의 침식.

가장 가까운 건, 이 자리에 없는 형태가 보이지 않는 자에 대한 막연한 외포심인가.

인간이 신족에 품는 것으로선 흔해빠진 정신의 색채지만, 신족의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것으로선 극히 이색.

운명을 비추는 호수의 앞에 서있는 건 악신 로키와 운명의 여신 노른.

아니, 대치라고 표현해야할테지.

본래, 노른이란 이름은 특정 개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3인 1조로 수많은 예언을 하는 여신의 총칭. 즉, 드워프나 엘프와 닮은 듯한, 종족으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그렇지만, 이 시대에서 노른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건 이 3인조다.

과거신 울드, 현대신 베르단디, 미래신 스쿨드.

세 명으로 구성되는 운명의 세 여신 노른엔 오늘도 표정다운 표정은 아무 것도 없다.

“……애초에, 이야기의 도입에서부터 이상했어”

악신 로키는 그렇게 고했다.

“천계 아스가르드와 인간계 미드가르드 사이엔 문명의 레벨에 큰 차이가 있지. 다루는 룬의 완성도를 보면 명백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화학섬유이니 스쿨미즈기이니 하는게 계속 나올만큼 파탄나진 않았었다”

현대신 베르단디, 미래신 스쿨드는 흥미가 없는 것인지 완전히 무시.

화제의 시계열이 관련된건지, 과거신 울드만이 악신 로키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

“그게, 어떤 문제라도 있는지?”

“법칙이 뒤틀리고 있잖아”

악신 로키는 바로 얘길 계속한다.

“저 소년의 손에 의해, 최종전쟁 라그나로크의『발단』중 하나가 사라졌다. 마왕 스루트가 검을 두고, 거대선 나글파르의 건조가 동결된 시점에서. ……하지만, 라그나로크의『발단』은 하나만이 아니야. 하나의『발단』이 없어지면 다른『발단』으로 최종전쟁 라그나로크의 발생 요인이 일극 집중해갈터. 이런, 이건 과거만의 얘기로는 안끝난다고”

“알겠습니다. 시계열의 합치를 인증, 이 현대신 베르단디도 응답하죠”

“미래신 스쿨드도 라져~”

완전히 꺼려하는 느낌으로, 나머지 두 명의 여신이 악신 로키를 본다. 참고로 과거신 울드는 처음부터 싫어하는 무드였다.

“이 현대신 베르단디가 요구합니다.『지금』, 당신이 논하고 있는 문제의 결론을 말해주세요”

“미래신 스쿨드도 부탁해~.『이후』도출될 결론을 빨리 가르쳐줘~”

대사랑 태도가 완전히 일치하고 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게으른 부정적은 무드가 만재한 중, 악신 로키는 재미 없단 듯한 웃음으로 말한다.

“최종전쟁 라그나로크의 발생과 그 결말은, 설령 주신 오딘이여도 바꿀 수 없다”

“그게~?”

“운명은 신이여도 바꾸지 못할 만큼으로 강고해. 하지만, 지금 이때. 최종전쟁 라그나로크의『발단』이 다른『발단』으로 변하는 순간만……운명은 흔들린다고 생각하지 않나”

“……,”

“……,”

“……,”

과거, 현대, 미래의 모두가 침묵했다.

어느 시계열에서 회답해야할지 판단할 수 없어진 것인가.

“그래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지. 예를 들어, 발키리 아홉 자매가 하나같이 모여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거나, 들은 적 없는 문화의 단어가 나열되거나, 아무런 변철도 없는 인간 소년이 대룡검 노퉁을 손에 들거나”

악신 로키는 혼자서 계속한다.

“지금……이라고 부르고말면 현대신 베르단디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나. 그래, 『이곳』에서만 인과와 운명은 통용하지 않아. 이미 대답이 나온 문제에 다른 대답을 넣을 수 있지.『이곳』은 최종전쟁 라그나로크 정도의 위기가 아니다. 결말이 정해진 전쟁과 달리, 진짜 의미로 누구도 앞이 보이지 않아졌다. 그건 운명의 세여신 노른 또한 마찬가지일 터”

“……,”

“……,”

“……,”

“이 아홉 세계는 얼마 안가 붕괴할거다. 운명이란 강이 결괴하여 대규모의 수해를 일으키려하고 있지. 그 끝에 무엇이 일어날진 나도 상상이 안간다. 커다란 운명에 속박되지 않고, 모두가 독립된 제각각인 움직임을 하려고 말하면 듣긴 좋지만……그건 가까이 있는데 아무와도 이어지지 않는, 영원한 독립을 의미하는 걸지도 모르고”

“……,”

“……,”

“……,”

“난 그만『모든 것을 내다보는』세 여신이 아홉 세계 전체에 조작을 했다고 예상했었지만. 이렇게『막다른길』에 처한 걸 보면 아무래도 틀렸나보군. 너희들에게 불가능하단 건 그보다 마이너한 다른 노른한테도 불가능하단 것. 그렇다면,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법한 사람한테 짐작가는 건 있나?”

“그건”

간신히 대답한 것은 과거신 울드다.

“자연 발생적으로 일그러진 운명은 아홉 세계 전체로 넓고 엷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을터. 그곳에 작위적인 변화를 바라려 했을 경우, 세계의 일점에 대한 간섭이 아닌, 역시 아홉 세계 전체로 넓고 엷게 간섭을 할 필요성이 생길터입니다”

“……참 손이 큰 사람인가봐”

“가능성은 하나라고 판단됩니다”

현대신 베르단디가, 디금 바로 진행중인 일에 관해 서술한다.

“아홉 세계를 빠짐없이 지배하는 운명은, 그것을 내다보는 우리 세 자매에게도 간섭, 제어는 불가능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해당자는, 아마 한 명 뿐이라고 판단합니다”

“주신 오딘도 못하는 걸, 대체 누가?”

“아홉 세계”

현대신 베르단디는 회답한다.

“그 세계 자체라면, 넓고 엷게 확산해있는 운명 전체를 파악하여, 더구나 필요한 간섭을 모두 할 수 있을테죠”

“……세계에 의사가 있단 얘긴 들은 적이 없는데”

“지금은”

“그리고 미래도~”

“허나 과거에선 다를 터”

과거신 울드의 말을 듣고, 악신 로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런 건가”

숨을 내뱉는다.

도출된 것은, 최악에 가까운 답이였다.

“아홉 세계는 무엇에서 만들어졌는가. 과거신 울드라면 기꺼이 대답해줄려나”

“대거인 이미르. 오딘들은 이 거인을 살해하여 혈육과 뼈를 분해하여 제각각의 세계와 생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그는 주신을 이름대고, 그의 일족은 아스 신족이 되며, 스루트를 중심으로한 자들은 마왕과 거인으로 분류되게 됐습니다”

“운명이 흔들린 걸로 대거인 이미르의 의사가 돌아와, 죽음에서의 부활을 계책한건가. 아니면, 대거인 이미르가 부활을 바랬기에 운명이 이렇게나 흔들린건가. 중요한 건 그게 아냐”

악신 로키는 읊조린다.

“대거인 이미르가 부활하기엔, 그의 몸의 파츠 모두가 필요해”

이어서, 그는 이렇게 결론내렸다.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아홉 세계와 그곳에 사는 생명에게 분배됐지. 그걸『원래의 대거인』으로 돌아가려고 하면……당연히 아홉 세계도, 그곳에 사는 모든 생명체도, 흔적도 없이 소멸할거다”

 

 

8

 

 

대거인 이미르의 부활이 시작됐었다.

바다가 피의 색으로 물들어간다. 절벽의 바위는 하얀 이와 뼈로, 멀리 보이는 산들은 고기의 색으로 변모해간다. 원래 있던 형태를 떠올리도록, 당연한듯이 짓밟고 있던 것의 정체가 무엇이였는지를 떠올리게하듯.

그 변화는 지형만이 아니다.

모든 풀 나무도, 모든 동물도, 그리고 모든 인간도, 용과 요정, 거인과 같은 모든 것에 이르러.

이 아홉 세계에서 태어났단 것 자체가, 도망칠 수 없는 운명을 가리킨다. 이 아홉 세계에서 태어났단 것만으로, 모든 물품과 생명은 종언을 결정지어지고 만다. 멸망과 재흥의 과정에서 아스 신족 후의 세계의 물질을 사용한 무스펠헤임과 니플헤임도 마찬가지다.

“발, 트라우테”

소년은 읊조린다.

작은 몸으로, 사녀 발트라우테는 피부 색을 한 해변에 쓰러져있었다. 그건 장녀 브륀힐트와 다른 자매들도 마찬가지였다.

대거인 이미르의 문제엔 몇가지 예외가 있었을터다.

예를 들어 아스 신족.

대거인 이미르를 죽이고 아홉 세계를 만든 그들은 이미르가 죽기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르와 상관 없는 곳에서 태어나, 이미르와는 상관 없는 남녀의 해위로 자손을 키워왔다. 따라서, 대거인 이미르의 부활이 있었다해도, 거기에 휘말리는 일은 없다.

하지만.

발키리란 신과 인간의 양쪽 사정을 봐서 형태를 바꾼 존재이다. 발생의 과정에 인간이 연관되어, 그 인간이 대거인 이미르에게서 만들어진 이상, 근본을 따지면 대거인 이미르에 관련되고 만다.

“프레이야 쨩도, 슬슬 위험한걸……”

미모 여신 프레이야는 신음이며 말한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자신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것에서, 대부분의 일을 판단한 것일테지.

그녀는 아스 신족의 일원이지만, 원래는 반 신족……즉, 거인의 일원이였다. 지금은 아스 신족으로서의 신성과 속성으로 데미지를 경감시키고 있지만, 본질적인 점에서『발생의 과정』에 대거인 이미르가 관련된 점까진 완전 부정하지 못한다. 이대로라면 언젠가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이미르의 몸의 일부가 되고 말것이다.

“정말, 최종전쟁 라그나로크를 일시적으로라도 회피해서 방심한건가. 운명의 세 여신 노른이 반응하지 않았던 것도 나빴나. 여기서 살마하던 대거인 이미르라니. 하지만, 확실히, 운명이 바뀌는 이 순간은, 표적이지.『올바른 운명』에선 이미 끝난 놈들한테 있어선……”

“발트라우테는?”

이 자리에서 가장 괴로워하고 있는 건, 아마 인간인 소년일거다.

대거인 이미르의『발생의 과정』을 다이렉트로 받고, 게다가 신성과 속성에 기반한 방비도 일절 없다.

평범한 발키리조차, 간접적으로 맞는 것만으로 기절할 만큼의 데미지. 그것을 직접 정면으로 받으면서 소년이 가장 먼저 입에 담은 건

“발트라우테랑 다른 모두는, 어떻게 되버리는 거야?”

“……멸망의 이유 따위 들어도 시시할 걸, 소년. 어차피 이유를 안들 프레이야 쨩들은 어쩔 수도 없으니까……”

대거인 이미르와 일절 상관 없는, 순수한 아스 신족이 결집하여 문제의 대처에 나서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실제로는 어려울거다. 아스 신족 그 자체는 무사해도, 그들을 지지하고 있는 천계 아스가르드와 세계수 유그드라실 그 자체가 붕괴를 시작했다. 자신의 발치조차 지킬 수 있을지 모를 상황에서 다른 세계에까지 신경 쓰고 있을 겨를은 없을테지.

“소년이여. 여신에 대한 경외심이 있다면, 내가 쓰러진 뒤에 구멍을 파주지 않을까나. 미모여신으로선 이 아름다운 몸이 다른 걸로 바뀌는 모습을 아무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거든. 하하, 신이 인간한테 이런 소릴 하는 것도 그렇지만, 부탁해. 날 제대로 묻어줘”

“……,”

명확한 목숨을 가진 혈육이 맥동한다.

형태를 바꾼 지면에서, 수십 미터 규모의 거대한 무언가가 솟아나온다.

대거인 이미르.

하지만 그것은 완벽한 육체가 아닐테지. 전체적으로 검붉은 몸은 선혈에 물들고, 피부조차 없는 것이 보인다. 저것은 아직 핵. 저곳에 아홉 세계의 모든 것이 모여져, 하늘을 뚫을 정도의 대거인이 완성한다.

반대로 말해서.

지금이라면.

“……안돼, 소년……”

미모 여신 프레이야가, 모래사장에 무릎을 꿇면서 부정했다.

“발트라우테 녀석이 말 못하는 것 같으니까, 내가 대신 막아둘게. 안돼. 아무리 불완전하다고 하지만, 저건 인간계에서 태어난 영혼의 손이 감당할 수 있는게 아냐”

“아니”

소년은 확연히 말했다.

그리고, 해변가에 떨어져있던 한 자루의 대검을 잡는다.

장녀 브륀힐트가 넘겼었을 물건.

주신 오딘이 마련하여, 더욱 인간의 손으로 다시 만들어진 무장.

그래.

‘순수한 아스 신족의 장로’가 마련한, ‘순수한 신들의 힘’이 담겨진 대룡검 노퉁!!

“설령 무슨 일이 있어도, 발트라우테를 죽게하지 않아……”

그 검자루를, 소년은 명확히 힘을 담아 다시 잡는다.

150센티라는, 소년의 키보다도 더욱 거대한 검을,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의지로 잡는다.

“난……”

그는 결의한다.

“나는……!!”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대거인 이미르를 살해할 수 있을 힘을 손에 드는 각오를.

어떤 형태어든, 명확히 목숨을 가진 자에게 그것을 향하는 각오를.

그 손을 피로 물들어서라도, 가장 소중한 자를 지키려하는 각오를.

 

 

“절대로, 이 손으로 발트라우테를 지킬거야!!”

 

 

확실히, 그것 또한 하나의 정의의 형태일거다. 많은 영걸들이 내세우고, 그 각오를 관철하고, 전사자 에인헤랴르가 되갔을테지.

하지만, 이 소년만큼은 그 길을 선택해선 안됐었다.

무기를 두는 각오를 보이는 것으로, 마왕 스루트와의 대화를 실현하고, 최종전쟁 라그나로크를 한 번은 회피했을 소년. 그 행위 모두를 부정하고 마는 것이다.

미모 여신 프레이야는 고개를 가로지으려하지만, 더는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소년이 움직이고 만다.

일그러진 운명에 조종당하는 형태로, 일그러진 운명이기에. 본래라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선택해서는 안되는 선택지를 고르고,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파괴하고 만다.

검붉은 고깃덩어리인 대거인 이미르는, 어딘가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대룡검 노퉁은 확실히 위협적이지만, 그것을 들어선 안되는 인간이 들고 있다는 사실이, 운명의 일그러짐을 증명하고 있다. 이대로 순조롭게 간다면, 대거인 이미르는 원래의 형태를 되찾는 것이다.

그 때였다.

바로 소년이 운명이란 길을『내딛는』한 걸음 직전이였다.

 

 

“어이어이. 그건 네 역할이 아니잖아”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일그러진 운명에 울려퍼졌다.

소년의 옆에서 기대듯, 굵고 큰 팔이 대룡검 노퉁으로 뻗는다.

너무나도 간단히, 그 대검은 뺏겨진다.

그러하는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원래의 운명을 따르듯이.

있어야할 주인에게로 돌아가듯이.

어째서, 라고.

대거인 이미르의 덩어리가 꿈틀거렸다.

“설명이 필요하냐”

자신의 피에 젖는 대거인과 달리, 용의 피로 새빨갛게 물들어있는 남자는, 대룡검 노퉁을 잡고 가볍게 중얼거린다.

“네가 그렇게 부활하고 있는 것철머, 나란 죽은 자가 부활해도 아무 것도 이상하지 않잖아. 운명이 일그러진『이곳』에서만이라면. 아니냐, 세계의 재료 씨”

미모 여신 프레이야가, 갈라진 목소리로 이렇게 읊조렸다.

영걸의 이름을.

대룡검 노퉁의 주인의 이름을.

“……지크, 프리트……?”

 

 

9

 

 

그 때, 확실히 운명은 일그러져있었을테지.

인간 지크프리트는 150센티를 넘는 대룡검 노퉁을 한손으로 들고, 이렇게 고한 것이다.

“……불끈불끈 마쵸에 그로테스크한 거인이라니. 익숙한 러브코메는 어디로 간건지”

왜, 냐고.

검붉은 거대한 덩어리는 떤다.

“너한테 죄는 없어. 넌 그냥 주신 오딘한테 죽었을 뿐이야. 주신이라고 불리고 싶어한 멍청이한테, 세계의 재료로 쓰였을 뿐이지. 부활을 바라는 것도 당연한 권리다. 그러니까 저 소년한텐 맡기고 싶지 않았던 거야. 저 소년한테 맡기기엔, 이 결말과 죄악감은 좀 자극이 너무 세니까”

왜, 냐고.

검붉은 거대한 덩어리는 떤다.

“나도 너도 마찬가지로 주신 오딘의 책략으로 죽은건가. 하긴, 내 경우도 브륀힐트의 독점에 의해 천계의 전력을 깎인 걸 싫어한 주신 오딘이 조작한 결과, 그 브륀힐트의 증오에 의해 등을 찔린거고. 하지만 그걸로 동정할 생각도 없어. 안타깝게도, 나한텐 그만한 미련은 없거든”

왜, 냐고.

검붉은 덩어리는 떤다.

“부활따위 해서 어쩔려고. 미련은 없다고 했잖아. 적어도, 브륀힐트의 미소를 빼앗아서까지 부활을 바랄만큼의 이유가 없걸랑. 궁극적으로 그녀만 웃어준다면, 내 목숨의 행방 따위 아무래도 좋아. ……솔직히, 오딘한테 사욕으로 죽은 것보다도 네가 여태까지 거기서 아끼는 누군가와 만나지 못한 게 더 비극이라고 난 생각한다만, 너는 어떠냐. 솔직히 묻자.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살아서 뭐하게?”

왜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고로”

휭, 하고 인간 지크프리트는 가볍게 대검을 휘두른다.

그것만으로, 검붉은 거인이 발하는 노기와 살의조차도 예리하게 절단된다.

 

 

“사후의 세계는 나도 익숙하다. 돌아가는김에 길안내해주마”

대거인 이미르에게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건 대룡검 노퉁.

그것은 도전자의 검.

칼날에 담겨진 속성은,『자리를 지배하는 왕에게 맞설 때』만 압도적인 예리함을 발휘한다.

 

 

10

 

 

대거인 이미르의 핵이 양단되는 것으로, 운명의 일그러짐도 사라져가고 있었다. 최종전쟁 라그나로크의『발단』에서 다른『발단』으로, 스무즈하게 이행이 이뤄져간다.

그 영향은 인간 지크프리트에게도 이른다.

원래 있어야할 운명 속에선 그의 목숨은 이미 져갔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 집착심은 없다.

그러한 것이 올바르다고 선언하듯, 그의 심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이건 받아가마”

인간 지크프리트는, 대룡검 노퉁을 손에 든채, 소년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너한텐 이걸 휘두르는 거랑은 다른 길을 나아가줬음해. 그게 네 발트라우테나 내 브륀힐트를 위해서기도 하고, 저 안대 수염을 약올리는 거기도 할거고”

“?”

“모른겠다면 그걸로 된거야. 두 선택지의 가치를 잴 수 없게 되는 것, 이 검의 가치를 알 수 없게되는 건, 순조롭게 운명이 돌아가고 있단 것의 증명이기도 하니까. 내가 내 길을 간거처럼, 너도 너의 길을 가라. 그게 너한테 있어서, 최대의 힘을 키우는 최단의 길이 된다”

싱긋하고 웃고, 인간 지크프리트는 말한다.

“난 힘으로 억지로 밀어내는 배틀 물이고 신님한테 맞서싸웠지만, 아무래도 이 방법으론 발버둥쳐봤자 인간 쪽이 불리한거 같으니까. 덕분에 보다시피 죽었다. 하지만 네 방법이라면 아스 신족의 장로한테도 맞먹을지도 몰라”

“무슨 소리야?”

“주신 오딘은 배틀물이고 물사의 순위를 붙여서 안심하고 있는 거야. 자기가 제일 강하니까 자기가 제일 안전하다고. 그러니까 러브코메로 가져가면 대처 못하게되지. 연애력이래나? 뭐, 나도 약한 분야지만 저 수염은 더 약하겠지. 절대로 상대방의 특기분야에서 싸우지마라. 지키고 싶단 게 있다면 자기 특기 분야에 상대를 끌고 오란거야”

단, 이라고 그는 읊조린다.

아직 수영복 차림으로 해변에 쓰러져, 의식이 회복되지도 않은 장녀 브륀힐트한테 눈길을 준 채,

“너의 그 길의 끝에는 너와 발트라우테 이외의 운명도 관련되있단 걸 잊지말아줘. 손이 비었을 때여도 좋아. 발트라우테랑 예정이 맞지 않았을 때만이여도 좋아. 가끔은, 『그 아이』한테도 말을 걸어줘. 저것도 슬슬 추억 이외의 인간하고도 대화해야하니까”

 

 

그리고, 운명의 변경이 완료됐다.

새로운 최종전쟁 라그나로크의, 길고 긴 카운트 다운이 설정된다.

 

 

“핫!? 뭔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작아진 내 몸이 전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건 왜냐!?”

“그야 네가 작아진 건 불사의 사과를 너무 먹어서잖아. 어려운 얘기에 전혀 상관 없잖아”

여전히 작은 발트라우테의 한탄에, 평서의 하늘하늘한 장속을 두른 미모 여신 프레이야가 어이없단 듯이 말한다.

참고로 발키리 자매 여덟명은 이미 해변에는 없다.

해수욕 그 자체가『부자연』스러운 듯 하여, 운명의 변경이 끝나자, 그녀들은 곧바로 천계 아스가르드로 돌아가버린것이다.

인간 지크프리트도 이미 없다.

전사자 지크프리트가 장녀 브륀힐트의 전력으로서 저축되있을 뿐이다.

소년은 소형 발트라우테의 갑옷을 잡으며,

“있지 있지”

“뭐냐”

“나도 슬슬 돌아가지 않음 아빠한테 혼나”

“신혼 여행이라고 하면 묵고 가는게 아니더냐!?”

“관둬 관둬. 지금 그거 언급하면 또 아물어가던 운명의 상처가 열릴지도 모른다구. 솔직히 메타스런 발언은 2주 쯤 삼가도록”

“므으”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이상의 언급은 불가능했다. 소형 발트라우테로서도 이 이상 시리어스인 분위기를 맴돌게하고 싶지 않다.

소형 발트라우테는 백마를 불러내 그 위에 올라탔다. 소년의 몸을 당겨올려 자신의 앞 부분에 앉히게 한다.

“어쩔 수 없지. 프레이야, 난 이 소년을 보내고 가마”

“라져~. ……그나저나 마지막의 마지막에 배틀계냐고. 끔찍한 휴가였네”

미모 여신 프레이야 쪽도 천계 아스가르드로 귀환하기 위해 비프로스트를 이용해 필요 이상으로 반짝반짝 빛나며『존재』를 분자 모양으로 변환해간다.

소형 발트라우테와 소년 쪽은 백마를 이용해 지상을 이동해갔다.

그 도중, 소년이 말한다.

“발트라우테~”

“뭐냐”

“발트라우테는, 내가 죽으면 슬퍼해?”

“누”

그것이 무슨 의도에 기반한 질문이지 모르고, 소형 발트라우테는 무심코 신음였다.

일그러진 운명 속에서의 이야기였을 터다.

하지만 거기서 소년은 상대를 죽여서라도 소중한 자를 지키겠단 전택을 하고, 그리고 마찬가지로 소중한 자를 지키기 위해 부활의 가능성을 스스로 봉인한 인간 지크프리트를 봤다.

그러한 경험이 무엇을 생각하게 했는가.

많은 인간의 죽음을 지켜보고, 전사자의 영혼을 천계 아스가르드로 데려간 발키리조차, 죽음이란 단어는 간단히 다루지 못한다.

어딘가의 수염처럼 그 단어를 경솔히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아마 그 시점에서 어쩔 수 없는 바보이겠지.

“하나만 가르쳐주마”

“뭔데?”

“목숨을 걸고, 죽음과 맞바꾼 행동에 의해, 누군가의 목숨을 지킬 수는 있다. 또한, 그러한 미학도 존재할테지. 많은 영걸 중에는, 그러한 말로를 스스로 바란 자조차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구나”

“허나”

“?”

“설령 얼마나 많은 자가 그 용기 있는 행동에 감동한들, 실제로 그걸로 구해진 목숨이 있어봤자……그런 방법으로 구해진 몫의 목숨만큼은, 필시 슬픔에 빠진다. 그것은 하나의 대답이고, 변함없는 것이다”

이래저래하는 동안, 소년의 집까지 도착했다.

완전히 해는 저물었지만, 마중나온 소년의 부모는 소형 발트라우테보다도 먼저 거대한 백마에 놀란듯했다. 애초에 천계산이고 강인함은 물론이며, 일종의 기품까지 갖추고 있는 백마이다.

이런 걸 타고다니다니 어느 귀족의 관계자지, 라는 심경인걸지도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발트라우테는 신족이다.

그런 부모의 생각따위 전혀 모르고, 소형 발트라우테에게 지면에 내려진 소년은 미소로 이런 소릴 했다.

“있지, 이 사람은 발트라우테. 내 신부야~. 아까 신혼여행 다녀왔어”

그래 그래, 라고 부모는 싱글벙글 웃으며 답한다.

……아무래도 근처 아이랑 소꿉놀이의 일환이라고 판단된 듯한 분위기이다. 부모로서는, 문제는『이런 고귀한 분이 근처에 살았었나? 노는 건 좋지만 다치지 않도록 하렴』이라는 거겠지.

“안녕~, 발트라우테. 또 편지 쓸게”

“음”

손을 붕붕 흔드는 소년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소형 발트라우테도 천계 아스가르드로 귀환하려한다.

그 직전에, 소년의 아버지가 이런 말을 했다.

“저 아이랑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알겠다”

라고, 불사의 사과의 효력이 끊긴듯하다.

10살 전후의 외견이였던 발트라우테가 눈부신 빛과 함께, 장신에 글래머러스한 미녀로 변모해간다.

소란스럽지만, 무시하고 뷰티풀 발트라우테는 이렇게 덧붙였다.

“애초에 승부의 결과이기에 변함 없지만, 이 발키리의 사녀 발트라우테가 다시금 받아들었다. 생과 죽음에 관해서 미숙하여도, 어떤 형태이든, 저 자가 죽을 때까지 함께할 것을 이곳에 맹세하마”

이번에야말로.

완벽히 아연해하는 부모를 두고서 (그보다 그들의 감정의 변화를 알아채지도 못하고), 발트라우테는 비프로스트의 힘을 빌려서『존재를』분산시켜간다.

밤하늘에 부자연스러운 오로라를 그리는 형태로 발트라우테는 귀환해갔다.

 

 

11

 

 

“휴우. 정말이지, 터무니 없는 여행이였군”

천계 아스가르드의 활주로 비프로스트로 돌아온 발트라우테는 백마에서 내리면서 그렇게 말한다.

3번 활주로는 여전히 여신들의 모임터가 되서, 미모 여신 프레이야가 금방 발트라우테를 알아채고 이런 소릴 했다.

“오? 돌아왔겠다, 요 녀석”

“음. 고생했지만 도중에 부모님에 대한 인사란 걸 마친 것만으로도 수확이다. 혼인이란 저 소년이 얻은 승리의 은혜이니. 패자로서는 결혼이란 것에도 엄격히 다뤄야하니”

“이제 일일히 번역안할거야 귀찮으니까. 그보다 말야~”

“뭐냐”

“저 소년의 파파가 언른 버전인 너한테 반해가지고 사모님의 맹공격이 시작됐는데”

“에엣!? 난 저 소년의 신부라고 선언했는데 귀찮게~!!”

 

 

설령 혼인이 끝나도, 최종전쟁 라그나로크를 극복해도, 운명을 조금 꺾어도, 행복한 결혼 생활의 제공을 목표로 발트라우테의 혼활은 끝나지 않는다.

당면의 문제는 하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시어머니가 엄청 무섭다, 그런 거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