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이세계 미궁에서 노예 하렘을 – 리버티

169. 이세계 미궁에서 노예 하렘을 – 리버티

 

 

「내일은 제국해방회의 입회식이 있으니까 아침에만 미궁에 가고, 그 뒤엔 쉬기로 하자.」

 

저녁을 먹으며 내일 예정을 이야기했다.

에스텔 남작에게서 들은 입회 의례일은 내일이다.

입회 의례엔 나 이외의 네 명은 참석할 수 없으니까 쉬는 날로 하는 게 좋겠지.

 

「감사합니다. 휴일을 주시는 거군요.」

「그래. 록산느는 뭘 하고 싶어?」

「글쎄요…….」

「휴일이라는 건 뭔가요?」

 

록산느가 고민하는 사이 베스타가 질문을 해 왔다.

그러고 보니 베스타가 오고 나선 처음 갖는 휴일인가.

 

「내일은 아침식사 전엔 미궁에 들어가지만, 그 후엔 자유롭게 보내도 괜찮아.」

「그럴 수가. 괜찮은 건가요.」

「때로는 재충전도 필요하겠지.」

「감사합니다.」

 

베스타가 머리를 숙인다.

 

「반나절이긴 하지만 하고 싶은 걸 하면 돼.」

「하고 싶은 것인가요.」

 

록산느에 이어 베스타도 고민하는 얼굴이 됐다.

갑자기 휴일이라는 말을 들어도 당혹스럽겠지.

어딘가의 두 사람과 다르게 말야.

 

「세리는 도서관이나 해방회의 자료실?」

「네. 모처럼이니 자료실에 가 보고 싶어요.」

「미리아는, 낚시겠지.」

「네, 에요.」

 

이 두 사람에 관해선, 거의 물을 것도 없다.

미리아의 얼굴이 빛나고 있었다.

얼굴만 보면 이미 낚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저는 장이라도 본 후에 느긋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사실은 어딘가 미궁에라도 가고 싶습니다만.」

 

하고 싶은 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록산느도 비슷하려나.

어째서 휴일인데 록산느는 미궁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걸까.

미궁에 가는 걸 쉬기 때문에 휴일이건만.

 

「입회식은 점심부터야. 오전 중에 잠깐이라면 같이 미궁에 들어가도 괜찮아.」

「정말인가요?」

「정말이야. 어디서 보스 사냥이라도 할까. 지금의 나랑 록산느면 다소 높은 계층도 갈 수 있겠지.」

 

22계층보다 아래 계층이면 보스방에 나오는 마물은 두 마리다.

록산느가 한 마리를 상대하는 사이 내가 다른 한 마리를 처리하면 된다.

미리아에게서 경직의 에스톡을 빌리는 수도 있다.

 

물론 난 듀랑달을 사용한다.

록산느의 목적이 단련일지라도.

경험치 면에서 보면 듀랑달을 꺼내지 않고 마법으로 싸우는 편이 좋지만, 그렇게까지 구애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그다지 경험치를 많이 벌지는 못할 테니까.

 

「블랙다이아 츠나, 에요.」

「하르바 22계층이면 블랙다이아 츠나긴 한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네. 크라탈 17계층이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지만.」

 

미리아가 진언했지만, 블랙다이아 츠나를 상대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보스방에 나오는 마물은 두 마리지만, 보스방 이외엔 평범하게 다수의 마물을 상대해야만 한다.

둘이서 22계층은 힘들지도 모른다.

 

보스방이나 대기실로 직접 워프하는 건 좋지 않다.

시도해 본 적이 없어서 갈 수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고.

계층 중간에 있는 작은방에서 보스방까지는 걸어서 가야만 한다.

 

록산느가 있으니까 도중에 마물을 피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반드시 싸워야만 하는 경우도 있겠지.

두 사람뿐이라 너무 높은 계층엔 가고 싶지 않다.

 

「그렇군요. 크라탈 17계층 정도라면 단련하기에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붉은살이나 다랑어살이 나오면 선물로 가져다줄게.」

「으응. 낚시……. 으응. 블랙다이아 츠나……..」

 

미리아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선물로 가져다주겠다고 말했는데 듣질 않고 있다.

블랙다이아 츠나를 상대한다면 미리아도 가고 싶다는 걸까.

쉬는 것보다 생선 마물이 더 좋은 걸까.

 

그렇다면 케이프 카프가 나오는 계층을 탐색하는 현재, 휴일보다 미궁에 들어가는 게 더 좋다는 걸까.

그거랑은 또 별개일지도.

케이프 카프는 식재료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손으로 식재료를 구한다는 건, 하나의 즐거움이긴 하다.

관광지의 그물 낚시나 통발 낚시 같은 느낌이겠지.

마물 상대라 위험도 있지만.

 

「미리아도 함께 어떤가요?」

「어차피 일출 후엔 못할 테니까, 잠깐 미궁에 갔다가 그 후에 낚시 하러 가면 되잖아.」

「갈래, 에요.」

 

록산느와 내 권유에, 미리아가 덥썩 물었다.

뭐가 아쉬워서 미궁 탐색을 쉬는 날에 미궁에 가고 싶어 하는 걸까.

뭐,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니 괜찮겠지.

 

이걸로 결론이 나지 않은 건 베스타 뿐이다.

베스타는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모양이다.

 

「베스타는 어디 가 보고 싶은 데라든가, 없어?」

「가보고 싶은 곳인가요.」

「아니면 옛날에 못 갔던 곳이라든가, 다시 한 번 가도 괜찮겠다 싶은 곳이나.」

「옛날 가고 싶었던 곳이라면,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베스타가 말을 삼켰다.

뭘까.

가고 싶었던 곳이 있으면 가면 되는 거 아닐까.

 

아, 그건가.

돌아가신 조부의 집 같은 건가.

옛날엔 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가지 못하는, 혹은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든가.

 

「아ㅡ, 뭔가 싫은 기억이라도 떠올리게 한 건가.」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옛날 가고 싶었던 곳이라도.」

「저기. 정말 괜찮습니다. 지금은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조금 궁금하지만, 괜찮다고 한다면 괜찮은 거겠지.

너무 깊게 파고들기도 그렇고.

 

「혹시 스텔라에요?」

 

내가 물러나려 하고 있는데, 세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분위기를 읽어라.

 

「지, 지금은 전혀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베스타가 손을 내저으며 가고 싶지 않다고 부정한다.

 

「스텔라?」

「스텔라에 있는 신전은 노예를 사 주거든요. 돈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 자신을 사는 것도 가능해요. 그렇게 하면 해방 노예가 될 수 있어요. 돈이 없는 사람이라도, 신전으로 도망가면 다른 사람이 스스로를 팔기 위해 지불한 돈이나 기부금을 사용해 신전이 노예로서 구입해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세리가 알려줬다.

과연. 그런 장소가 있는 건가.

중세에 있던 신성한 피난소, 아질이라는 거다.

신중절 같은 거겠지.

 

「하지만 지금은 전혀 가고 싶지 않습니다.」

 

베스타가 당황하며 부정할만하다.

스텔라에 가고 싶다는 건, 내게서 해방되고 싶다는 걸 의미한다.

노예가 되는 게 정해져 있던 옛날엔 스텔라에 가고 싶었다는 뜻이고.

 

스텔라에 가면 노예에서 해방될 수 있다.

아니, 신분으로 따지면 신전이 소유한 노예라는 게 되려나.

세금으로서도 그 편이 이득이다.

 

「도망갈 거라고는 생각 안하니까 신경 쓰지 마.」

「네. 무척 좋은 주인님께서 구입해 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계속 이대로 일하게 해 주세요.」

「잘 부탁해.」

 

지금까지 휴일엔 모두를 자유롭게 해 줬었는데, 괜찮았던 걸까.

적어도 세리는 알고 있었고.

 

다만 노예 측에서도 어느 정도는 도망친 후에 돈을 벌 수단이 없으면 안 되겠지.

잘 도망친다 해도, 자립 할 수단이 없으면 노예나 도적으로 되돌아간다.

록산느 정도면 미궁에 들어가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록산느가 도망치는 건 잘 상상이 안 된다.

 

세리도 대장장이니까 어떻게든 되려나.

하지만 도망칠 생각이라면 스텔라에 대한 걸 내게 알려주진 않았지.

 

「저, 저도 함께 미궁에 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너무 대세에 따를 필요는 없어. 베스타는 쉬고 있어. 크라탈이나 제도를 느긋하게 관광하고 와도 좋아.」

「그럼 오전 중엔 집이나 크라탈에 있어 주세요. 점심이 지나고 저와 함께 제도에 가요.」

 

록산느가 베스타에게 제안한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베스타가 받아들이고, 전원의 예정이 정해졌다.

현재로서는, 베스타에겐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없는 모양이다.

조만간 뭔가 찾을 수 있겠지.

 

 

다음 날은 아침부터 더웠다.

올해 최고의 더위일지도 모른다.

침대를 중심으로 놓아둔 통 위의 공기가 전혀 차갑지 않은 걸 보면, 얼음은 전부 녹은 모양이다.

 

이런 날은 별로 덥지 않은 미궁에서 온종일 보내고 싶었어.

푸념을 해도 의미가 없지만.

새벽은 미궁에 들어가고, 빵과 식재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아침이어서 아직 심하진 않았지만, 크라탈의 거리도 햇볕이 내리 쫴서 힘들었다.

 

「오늘은 더워질 것 같네.」

「네. 미리아에겐 확실히 말해둘 테니 괜찮겠죠.」

 

분명 이런 더운 날에 바다에 낚시를 하러 갔다간 그대로 바다에 들어가고 싶어질 것 같다.

록산느도 미리아의 행동 패턴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다.

참고로, 이 세계에 해수욕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밖에 나가는 건 마물이 있어서 위험할 테고.

 

「휴일이니까 돈을 줄게. 이번부턴 조금 더 늘려서 은화 10장씩 줄 생각이야.」

 

아침을 먹은 후 모두에게 돈을 건네준다.

세리가 갈 산장은 비싼 것 같으니까 용돈도 늘려줘야겠지.

록산느와 세리만 많이 줄 수도 없으니, 전원 평등하게 늘려준다.

 

「감사합니다.」

 

먼저 록산느에게 은화 10장을 주자, 기뻐하며 받았다.

뭐든 순서가 중요한 거다.

 

「록산느는 여러 가지 필요한 것도 사다 줬으니까 말야. 이번엔 자신이 쓸 걸 사오면 돼.」

「네.」

 

전원 평등하게 했지만 불만은 없는 것 같다.

 

「산장은 비싼 것 같으니까 세리에겐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감사해요. 괜찮아요.」

 

세리는 은화를 아이템 박스에 넣었다.

대장장이의 아이템 박스는 같은 아이템이 10개 들어가기 때문에 딱 1열 분이다.

산장엔 어차피 입회 의례로 나도 간다.

여차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낚시 도구로 필요한 건 기본적으로 이 돈으로 마련해. 낚시 도구점은 미궁에 갔다 와서 데려다 줄게.」

「네, 에요. 고마워, 에요.」

 

엄밀히 말하자면 미리아가 낚은 물고기를 먹게 될 테니까, 그 정도는 내가 사줘야겠지.

미리아도 그런 건 요구해 오지는 않지만.

조만간 새로운 낚싯대라도 사다 주자.

 

「베스타도 받아 둬. 자유롭게 써도 좋아.」

「이렇게나 많이. 정말 괜찮으신가요.」

「마음대로 써.」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 돈을 가져본 건 처음입니다.」

 

노예의 의식주는 소유자가 책임지고 준비한다.

베스타가 돈을 가질 필요는 이제까지 없었겠지.

 

「그럼, 우선 세리를 산장에 보내줄게. 세리도 괜찮겠지?」

「죄송해요. 잠시 기다려 주실 수 없나요?」

 

세리가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보니, 파피루스와 필기구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저것도 확실히 세리가 자신의 용돈으로 샀었지.

전부 술값으로 사라지는 건 아니다.

 

「베스타도 밖에 나갈 거면 먼저 나가도 괜찮아. 아니면 모험가 길드까지 데려다 줄까?」

「아뇨, 괜찮습니다. 걸어가려고 생각합니다.」

 

베스타는 걸어서 가려나 보다.

그러고 보니 모험가 길드와 집 사이는 거의 워프를 사용했었다.

베스타가 길을 알까.

밖에 나가면 길이 하나뿐이라 괜찮을지도.

 

「오래 기다리셨어요.」

「그럼 갈까.」

「다녀오세요.」

 

세리가 돌아왔기 때문에, 세 명의 배웅을 받으며 산장으로 워프한다.

산장에선 곧 세바스찬이 마중을 나와 줬다.

 

「이런, 미치오 님, 세리 님. 어서 오십시오.」

 

머리를 숙이는 각도가 예사롭지 않다.

이름도 용케 기억하고 있지만, 오늘 내가 온다는 건 알고 있었나.

 

「세리에게 자료실을 열람시켜 주고 싶은데, 괜찮나.」

「알겠습니다. 담당자를 부르겠으니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세바스찬이 안에 있는 남자에게 뭔가 신호를 보내고, 그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사라진다.

달리는 건 아닌데 상당히 빠르다.

순식간에 없어졌다.

 

「뭔가 필요한 게 있나?」

「아니오. 특별히 없습니다. 양피지와 필기구, 간단한 식사 등도 주문하지면 이쪽에서 준비하겠습니다.」

 

양피지도 나왔어.

은화 10장으로 되려나.

 

「필기구는 가져왔어요.」

「물론, 가져오신 걸 쓰셔도 괜찮습니다.」

 

세리가 말하자, 가지고 오는 것도 괜찮다는 모양이다.

양심적인걸.

 

아까 사라졌던 남자가 여성을 한 명 데리고 왔다.

역시 빠르다.

여성 쪽은 잔달음질이 돼 있다.

 

「이쪽의 세리 님이 자료실을 사용하신다. 안내를.」

 

세바스찬이 그 여성에게 명령했다.

여성이 세리를 향해 머리를 숙인다.

 

「알겠습니다. 그럼 세리 님, 이쪽으로 와 주십시오.」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

「네.」

 

세리를 배웅했다.

여성은 몸을 돌리고 천천히 앞장선다.

세리가 뒤를 따라갔다.

 

「오늘은 입회 의례가 있으니까 이따가 또 올 거야.」

「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세바스찬에겐 다시 올 거라는 언질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간다.

파티는 맺은 상태기 때문에, 멀어지면 세리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대충 알 수 있게 돼 있다.

산장이 있는 장소는 비공개라고 말했었는데, 그냥 다 드러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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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小説家になろう

원작 : 異世界迷宮で奴隷ハーレムを

번역 : 테미tm테루

리버티 : 자유, 해방, 독립.​

아질 : 범죄인 ·노예 등이 도망하여 보호를 받는 장소.

신중절 : 여승들이 사는 절.

Tosis

Manovel 관리자 Tosi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