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이세계 미궁에서 노예 하렘을 – 고생꾼

215. 이세계 미궁에서 노예 하렘을 – 고생꾼

툭 떨어진 카나리아카멜리아의 꽃은, 꽃잎이 연기가 돼 사라지면서도 중심부는 그대로 남았다.

이게 드랍 아이템인 모양이다.

「꽃이라고 할까, 이 남겨진 열매가 아이템인 건가.」

「카멜리아 오일이네요.」

「그렇군.」

세리가 알려준 대로, 감정에서도 카멜리아 오일이라고 나왔다.

열매가 그대로 오일이 되는 거겠지.

기름을 짜내지 않아도 된다는 건 편리하다.

「저어. 식용유로도 고급품이에요. 맛있다고 해요.」

「도?」

세리의 어조가 미묘했기 때문에 다시 물어봤다.

모호한 어투라고 할까.

그냥 감이지만.

「……..그게.」

「가구 손질에 사용해요. 윤이 나서 고풍스러움이 더해지죠.」

세리 대신 루티나가 알려줬다.

그렇게 사용할 수도 있구나.

「헤에.」

「괜찮아요, 세리 언니. 전 신경 쓰지 않으니까.」

「아뇨. 그게……」

세리와 루티나가 말을 나눈다.

「카멜리아 오일은 귀족에겐 필수품이에요. 『시녀의 몸가짐』이라고도 불려요. 제게 그걸 알려준 시녀도, 세르마 백작을 섬기는 시녀라면 가지고 있는 게 당연하다고 했죠.」

그 이유를 루티나가 설명해 줬다.

세리는 전 귀족인 루티나를 배려해 그 화제를 피했다는 건가.

할머님에 대한 걸 비밀로 하고 있는 나와는 큰 차이다.

아니, 어떤 의미로 같은 종류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그래.

딱히 다를 게 없다.

난 세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음음.」

「아뇨. 그런 게, 아니구요.」

「음?」

「이걸 말하면 분명 하겠다고 말하실 테니까 망설였지만, 카멜리아 오일은 몸에 좋아요. 머리카락이나 피부에 바르면 윤기와 탄력이 생겨 예뻐진다고 해요.」

그런 사용법도 있는 건가.

스킨 케어나 헤어 케어 같은 거다.

딱히 내 스킨 케어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뭐, 예뻐진다면 당연히 모두에게 사용해야지.」

괜히 요구하는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던 걸까.

「그리고, 그, 마사지에 사용하면 혈액순환이나 피로회복 등의 효과가 있어요. 『시녀의 몸가짐』이라는 것도, 귀족의 집안에서 시녀가 자신의 몸에 카멜리아 오일을 바르고 그 집안의 주인을 마사지 하는 것에서 유래된 명칭이에요.」

부끄러운 듯 알려주는 세리의 표정에, 모든 걸 깨달았다.

마사지라고 하면, 붙었다 떨어졌다 하며 피부와 피부가 직접 맞닿아서 스치거나 주무르거나 비비거나 하는 그거 말이지.

시녀가.

온몸으로.

전신에 오일을 바르고서.

「그, 그런가요.」

루티나는 거기까진 몰랐던 모양이다.

세르마 백작의 치태가 밝혀졌다.

시녀와 붙어먹었다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세르마 백작을 모시는 시녀가 『시녀의 몸가짐』을 가지고 있는 게 당연할 리가 없다.

루티나에게 그걸 알려준 시녀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싫은 걸 마지못해 했던 걸까.

괘씸하군.

괘씸하기 그지없어.

저, 전혀 부러우니까 말야.

그런 세르마 백작은 폐작되는 게 당연했다고 할까.

확실히 이걸 알면 난 분명히 한다고 하겠지.

세리는 나에 대해 잘 아시는군요.

한다.

하고 싶어.

안 하고 배길쏘냐.

「오늘 하루는 카멜리아 오일을 모을 건데, 어때?」

모두에게 확인한다.

물론 반대는 용납하지 않는다.

반역자에겐 처벌을.

이단자에겐 제재를.

모반의 싹은 빨리 뽑아버릴 필요가 있다.

「네. 보스 사냥이군요.」

「…….네.」

록산느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세리는 역시 라는 얼굴로 끄덕였다.

록산느에겐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네? 에요.」

「저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미리아와 베스타, 루티나도 동의한다.

반란의 불씨는 없는 모양이다.

일단 안심.

세상일이란 보통 이런 법이지.

미리아와 베스타는 지금 대화를 어디까지 이해했는지 의문이지만.

루티나라면, 부친의 은밀한 플레이가 알려져 버렸으니 머리가 복잡한 것도 어쩔 수 없다.

「고급 식용유라는 것 같으니까 말야. 미리아, 난 그렇게 생각해. 카멜리아 오일로 생선을 튀기면 필시 맛있을 거라고.」

「빨리 모아, 에요.」

미리아가 출구로 걸음을 옮겼다.

터벅터벅터벅터벅 빠른 발걸음으로.

그리고 출구에 도착하자, 빨리 오라는 듯 이쪽을 보고 서 있다.

벤케이마냥.

그 눈이 화내고 있다.

뭘 우물쭈물 대는 거냐고 화내고 있다.

아버지의 유언과 달리 요시츠네를 죽이고, 요리토모에게 굴복하려 한 후지와라, 야스히라의 무능함을 화내는 것처럼.

나를 포함해 모두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딱히 탓하는 듯한 행동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텐데.

뭐, 록산느도 서두를 정도니까 말 다했지.

보스방을 나온다.

다만 미리아는 보스방을 나올 때 육법 도약을 하지 않았으니 감점이다.

일단 미리 못을 박아두자.

「아직 더우니까 오늘은 튀김을 하지 않을 거야.」

가부키 『권화장』으로 벤케이가 화도로 물러날 때 하는 게 육법도약이다.

우뚝 서 있으면 벤케이, 벤케이 하면 육법도약이다.

존 케이라고 하면 비행북, 벤케이라고 하면 육법도약이 역사의 상식이지.

미리아가 알고 있을 리도 없지만.

「……내가 할래, 에요.」

「타르타르 소스도 없잖아.」

「큭…… 레몬, 이에요.」

오오.

튀김에 레몬을 멋대로 뿌리면 전쟁이 일어나겠지만.

그건 취향이 확실히 갈리거든.

설령 주인이든 소유자든 노예든 튀김에 멋대로 레몬을 뿌리는 건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러 짓을 하면 반란이 일어난다.

모반 확정이다.

적은 혼노지에 있으리.

「할 수 없지.」

뭐, 미리아가 만드는 건 괜찮겠지.

조금은 주방 온도가 올라간다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냄비 앞에 있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다.

아마, 분명, 희망적 관측이다.

「35계층 마물은 스파이스스파이더네요.」

「마침 잘 됐어. 조미료가 없어도 후추로 맛을 곁들이면 돼.」

「잡아, 에요.」

세리가 알려주자, 미리아가 의욕을 낸다.

「이쪽이네요.」

35계층에 들어서자 록산느가 선도했다.

그 바로 뒤를 미리아가 따라간다.

평소에도 이렇게 의욕을 내 주면 좋겠는데.

그건 그것대로 록산느가 둘 있는 것 같아서 미묘할지도.

동굴 맞은편에 나타난 스파이스스파이더에게 록산느와 미리아가 경쟁하듯 달려간다.

상대는 거미 한 마리니까 전체 마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마법으로 쓰러뜨릴 것도 없이, 스파이스스파이더는 도착한 미리아가 금세 석화시켜 버렸다.

석화할 확률이 의욕에 죄우되지는 않을 텐데.

바뀌는 걸까.

확률이 달라지지 않아도 베는 횟수가 늘어서 석화되기 쉬워진다면, 의욕을 낸 덕일지도 모르겠다.

「역시 미리아야.」

「네, 에요.」

어쨌든 칭찬해 두자.

머리에 손을 올리고 고양이귀를 쓰다듬을 수 있으면 나로선 아무 불만도 없다.

스파이스스파이더 LV35의 강함은 아무 것도 판명되지 않았지만.

처음엔 마물의 수가 적은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한 건, 별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

아니. 항상 미리아가 일격으로 끝내는 건 아니다.

이 방식이 틀린 건 아닐 거다.

계층도 꽤나 올라왔으니, 한 마리밖에 없는 경우도 드물고.

이번엔 어쩌다 한 마리였을 뿐이고, 다음에도 이럴 거라곤 단정할 수 없다.

지금까지대로 처음엔 수가 적은 곳이 좋겠지.

마물의 강함은 알 수 없었지만, 34계층으로 돌아간다.

보스전을 끝내면 다시 돌아올 테니 상관없겠지.

그 후, 35계층의 상황을 보며 34계층 보스전을 반복했다.

미리아 덕에 카멜리아 오일과 후추도 풍년이다.

장을 보러 가는 미리아도 기쁜 모양이다.

혼자 들떠서 선두에서 걷고 있다.

「아침은 미리아에게 맡길게.」

「그러네요.」

록산느도 찬성인 것 같다.

아침부터 생선 튀김이라도, 아침저녁 두 끼밖에 없는 이 세계에선 딱히 상관없다.

그리고 여기서 안 된다고 했다간 반란이 일어나겠지.

「맡긴다, 에요.」

「맡겨, 라고 해야지.」

「맡았어, 에요.」

미리아에게 브라힘어를 가르치며 장보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다.

주방에서 흰살생선과 카멜리아 오일을 꺼내 미리아에게 건넸다.

내 아이템박스엔 항상 흰살생선 같은 게 저장돼 있다.

누구 덕에 말이지.

「문제는 오래된 기름을 처리하는 건데. 이런 건 어떻게 하지?」

세리에게 물었다.

오일을 새로운 걸로 바꾸면 오래된 건 처분해야만 한다.

지금까지는, 볶음 요리에 사용할 기름을 냄비에서 꺼내고, 튀김을 할 땐 냄비에 기름을 더 넣었었다.

이번엔 식용유를 카멜리아 오일로 바꾸기 때문에 남은 기름을 전부 버려야 한다.

폐유가 생긴 건 처음이다.

환경 파괴라는 개념은 이 세계에 없겠지만, 역시 폐유를 개천에 버리는 건 좋지 않을 것 같다.

「확실히 아깝네요. 밀랍을 주시면 제가 양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 그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딱히 아깝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마침 잘 됐다.

양초로 만들면 되는구나.

「실제로 만든 적은 없기 때문에 확신은 못하지만요.」

「뭐, 딱히 실패해도 상관없어. 그럼 나중에 부탁해.」

아무래도 밀랍은 아이템박스에 없다.

밀랍은 글라스비가 남기는 아이템이다.

나중에 구하면 되겠지.

「네. 기름은 항아리에라도 담아두죠.」

「난 잠깐 나갔다 올게. 금방 돌아올 거니까 아침은 만들어 둬.」

주방은 더워질 테니까 난 도망가기로 했다.

고스라에게도 볼일이 있으니까.

지금 가면 좋겠다.

일석이조라는 작전이다.

지금 가면, 용건이 귀찮은 일이면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도망칠 수도 있겠지.

더위에서 도망칠 수도 있고, 정말 고스라는 도움이 된다.

고생꾼의 귀감이다.

다만 평소보다 조금 빠르기 때문에 고스라 쪽이 아직 식사중일 가능성이 있다.

방해하면 실례라고 생각하면서 보데의 성으로 이동했다.

살짝 미안하게 느끼며 로비에 얼굴을 내밀었다.

「단장이라면 집무실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낯익은 기사단원은 쉽게 통과시켜 주었다.

딱히 식사중은 아닌 모양이다.

역시 고생꾼.

먹는 것도 빠르구나.

빨리 먹고 빨리 싸는 것도 기술.

그 공작에게 혹사당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 정도는 요구될 게 틀림없다.

공작가에서 일하는 시녀도 몸가짐을 가지고 있을까.

물어볼 수는 없겠지만.

「들어와라.」

「실례.」

「오오, 미치오 공인가. 잘 와주었네.」

집무실 문을 노크하자 공작이 맞이해 주었다.

이 대응도 잘 생각해 보면 이상하단 말이지.

보통 노크 소리가 들리면 우선 어디의 누구인지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초대받지 못하는 손님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 과정을 넘기고 느닷없이 「들어와라」라니.

이 공작이라면 당연해 보이긴 하지만.

「예. 고스라 공이 용건이 있다고 했습니다만.」

뭐, 딱히 공작은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가볍게 인사만 하고 고스라에게 향한다.

공작이 사람을 부르면 금방 누가 나타나니까, 아마 천장 안쪽 같은 곳에도 항상 감시가 있겠지.

수상한 인물이 갑자기 집무실 문을 노크하지는 않을 거다.

누군지 모르는 상태로 방에 불러들여도 안전하다는 뜻이다.

즉 난 수상하지 않다는 거군.

그런 거야.

난 수상하지 않아.

공작의 경호원은 극히 우수하다.

경호원을 지휘하는 건 고스라가 틀림없다.

역시 고생꾼.

「아아, 죄송합니다. 딱히 급한 용건은 아니었습니다만.」

「천만에요.」

「페르마스크와의 교역 건입니다만, 담당 모험가들을 선발해서 이쪽의 체제가 갖추어지면 한 번 페르마스크까지 안내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급한 용건은 아닌가.

체제가 갖춰지면 이라는 말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거겠지.

그런데 왜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고 전한 걸까.

물론 할머님에게서 혼자 도망친 나를 공작이 부러워했으니, 그걸 달래기 위해서겠지.

카시아가 기지를 발휘한 걸까, 아니면 고스라가 미리 사태를 상정한 걸까.

어느 쪽이든 나로선 고마운 일이고, 미리 상정한 거라면 대단하다고 해야겠지.

항상 고생거리를 만드는 공작을 잘 알고 있다고 해야 할까.

역시 고생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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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小説家になろう

원작 : 異世界迷宮で奴隷ハーレムを

번역 : 테미tm테루

육법 도약 : 원문은 飛び六方으로 제가 임의로 육법도약이라고 번역했을 뿐입니다. 원문 발음 그대로 쓸까 하다가 그냥 바꿨습니다. 정확한 한국어 명칭은 없는 것 같습니다.

飛び六方는 가부키 무대에서 퇴장할 때 손발을 크게 튀기듯 들쳐올리는 모습을 나타낸 거라고 하네요.

좀 더 정확한 설명을 원하시는 분은 http://blog.naver.com/hyunjung0924/80180798384에서 보시면 될 듯.

이런 내용 나오면 번역 시간이 급 길어진다니까요…..

통째로 스킵해 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