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이세계 미궁에서 노예 하렘을 – 어깨 두드리기

217. 이세계 미궁에서 노예 하렘을 – 어깨 두드리기

「그럼 세리가 만든 경책을 나눠줄게.」

37계층으로 이동하면서 모두에게 경책을 나눠줬다.

평평하고 얇은 나무 봉이다.

목도만큼 본격적인 게 아니라 위력도 크진 않을 거다.

「이거군요.」

「37계층부던 비프시프가 나오니까, 누군가 잠들면 이걸로 깨워주세요.」

록산느에 이어 세리에게 건네자, 세리가 경책을 휘두르며 설명한다.

저렇게 가볍게 휘두르면 공격력은 거의 제로다.

「이렇게 말인가요?」

록산느가 경책의 상태를 확인하듯 휘둘렀다.

어이어이.

힘 줘서 휘두르지 마라.

군인들 정신주입봉이 아니라고.

「네, 에요.」

거 참, 그렇게 휘두르는 게 아니라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괜찮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베스타가 휘두르면 바람을 가르는 소리까지 난다.

한손으로 휘두르고 있는데.

이쯤 되면 흉기다.

「어렵네요.」

루티나도 너무한다.

경책의 평평한 면을 세워서 휘두르고 있다.

저렇게 맞으면 아플 것 같다.

너희들, 그렇게 휘두르는 거 아니거든.

검처럼 사용하지 말라고.

어쩔 수 없지.

여기선 빈도가 시범을 보여줄 수밖에.

「소승이 사용법을 알려드리지요. 록산느, 이쪽으로.」

「대머리?」

빈도가 이상하게 번역된 모양이다.

록산느가 고개를 갸웃하며 앞으로 나왔다.

저러니까 강아지귀가 흔들려서 귀여운걸.

「소승이군요.」

세리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면, 말 자체는 비슷한 게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록산느가 등을 보이고 서도록 한다.

「동료가 잠들었을 땐 어깨를 두드려 깨우는 거야. 경책을 양손으로 확실히 쥐고, 천천히 들어서 내려. 이 때, 젖은 걸레를 짜듯 손목을 안쪽으로 돌리면서 휘두르는 게 요령이야. 그리고 어깨 위치에서 딱 멈춰. 힘을 실어서 때리면 안 돼. 그러면 오히려 힘을 낭비하게 돼. 시범을 보여줄게. 록산느, 괜찮겠지?」

설명이 검도의 죽도와 뒤섞였지만, 뭐, 괜찮겠지.

나도 경책 같은 거 사용해본 적 없고.

작법도 모르고 사용법도 모른다.

필요한 건 분위기다.

「네.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다만 인정에 끌리지 마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되도록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며 경책을 휘둘렀다.

록산느의 어깨에 살짝 댄 후, 들어 올려서 때린다.

따악, 하고 큰 소리가 울렸다.

좋은 소리다.

「오오.」

다들 놀라고 있다.

사실 나도 놀랐다.

이런 식으로 울리는 거구나.

하지만 여기선 놀라지 않은 척 해야지.

분위기는 중요하다.

놀라선 안 돼.

현혹돼선 안 돼.

타인에게 현혹돼선 안 돼.

부처와 만나 도를 깨우치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과 만나 가르침을 받으면 스승을 죽인다.

임제 스님도 좋은 말은 남겼구만.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 눈이 뜨이는 기분이 듭니다.」

「인정에 이끌려?」

록산느는 경책을 칭찬하고, 세리는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냥 분위기 연출용인데.

생각할 것도 없다.

하지만, 부처를 죽이라는 말은 록산느네의 입장에선, 주인을 만나면 주인을 죽여라, 가 되는 거 아닌가.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

나 참.

임제 스님은 되먹지 못한 소릴 하는구만.

「나무아미타불.」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양손을 모으고 염불을 외웠다.

중국이나 대만의 불교는 일본처럼 천제종, 임제종 등으로 분리되지 않고 전부 하나로 염불선이 주류이기 때문에, 사원에선 승려끼리 나무아미타불이라고 말하며 인사한다고 한다.

예전에 홍콩의 더빙 영화에서 소림자의 승려가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인사를 하길래, 어째서 저기서 염불을 외우나 했는데, 그런 의미였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이거면 됐다.

분위기다.

중요한 건 분위기다.

불교의 고국인 인도에선 오늘날 아미타불에 경배하지는 않지만, 나마스테라고 말하며 인사하고 있으니까 형식은 같다.

올바른 분위기인 거겠지.

「나마무기다부쯔?」

세리가 해독해 보려 했지만, 그런 게 아니다.

분위기다.

어디까지나 분위기.

의미는 없다.

생각하지 마.

느끼는 거야.

「그럼 우선 비프시프를 상대해 보자. 실제로 잠이 깨는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록산느, 부탁해.」

「네.」

어차피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37계층으로 이동해서 마물을 상대한다.

록산느가 안내한 곳에 있는 비프시프 세 마리에게 번개를 먹였다.

아.

첫 썬더스톰 두 발에 마비된 마물은 없었다.

세 마리 모두 아무 일 없이 이쪽으로 달려온다.

어쩌면 상태이상을 사용하는 마물은 상태이상에 강한 걸지도 모르겠다.

뭐, 세 마리 정도면 그럴 수도 있지.

역시 한 번에 결론을 내는 건 너무 이르다.

상태이상을 사용하는 마물이라면 내성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반대로 약해도 괜찮지 않나.

오히려 약했으면 좋겠다.

약해라.

그거다.

자기가 사용하는 무기는 오히려 사용자가 더 모르기도 하는 법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그거.

우리 파티도 상태이상을 구사해서 싸우고 있으니까 상태이상을 일으키는 적에게 약하다는 것도 있을 법 하다.

미리아나 내가 당하면 바로 위기가 찾아올 것 같다.

아니. 나랑 미리아가 움직이지 못하게 돼도 록산느가 있으면 문제는 없고, 록산느가 안 되더라도 베스타가 있고, 세리라면 회복약을 잘 사용할 테니까 어느 정도의 적이라면 루티나의 마법으로 어떻게든 될지도 모른다.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다행이도 비프시프는 멈춰서 스킬을 사용하는 일 없이 접근해 왔다.

거기서 두 발째를.

어라.

이번엔 전멸했다.

전멸이라곤 해도 쓰러뜨렸다는 건 아니지만.

마비돼서 움직이지 않는다.

세 마리 모두.

으음.

역시 상태이상을 사용하는 비프시프는 상태이상에 약하다는 설이 맞는 건가.

뭐, 결론을 내기엔 시기상조지만.

싸울 때마다 일희일비해도 의미 없지.

마비된 세 마리는 다시 움직이기 전에 전부 미리아가 석화시켰다.

역시 상태이상에 약한 건지도 모르겠다.

미리아가 세 마리를 끝장내는 건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만.

안 되지.

어떻게 해도 일희일비 하게 된다.

그 후로는 마음을 굳게 잡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마물을 사냥한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 것도 떠올리지 않고.

무념무상, 망아전심, 명경지수의 마음이다.

생각하지 마.

「아.」

무심하게 마물과 싸우고 있는데, 루티나가 작게 목소리를 냈다.

「응?」

「마물이 쓰러졌습니다.」

루티나가 간단히 이유를 설명했지만,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야 쓰러지지.

「이번에 루티나 양이 워터스톰을 한 번 쐈을 뿐인데, 스파이스스파이더가 쏘지 않았을 때보다 빨리 쓰러졌어요.」

세리가 설명해 줬다.

그렇군. 그래서였나.

루티나의 공격마법 한 번으로 내 공격마법 한 번을 커버한 모양이다.

이번엔 한결같이 무심으로 싸우고 있어서 그건 생각 못했다.

무심으로 싸우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는걸.

생각하면서 싸울 필요가 있을지도.

그보다 곧장 세리가 설명해줬다는 건, 세리는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걸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까.

지금까지 마법 몇 발을 쏠지 지시했던 게 그냥 적당적당히 말했다는 게 들통 날지도.

아니. 그건 아니다.

피해망상이다.

더 당당히 굴자.

그러면 들키지 않을 거야.

「음. 뭐 루티나도 성장하고 있으니까. 평소 노력한 성과겠지. 37계층에선 마물들한테 마법 한 발씩 부탁해.」

당당하게 루티나에게 명령했다.

「네. 감사합니다. 한 발씩이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루티나는 기뻐 보인다.

기쁘겠지.

마물과의 싸움은 미리아가 전부 석화시키고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모든 마물 무리를 상대로 루티나가 마법을 한 발씩 쏠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된다.

그것도 분명히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전투시간이 짧아진다.

마법 한 발분이라곤 해도, 마물과의 전투시간이 짧아지는 건 크다.

1계층 이상 낮은 계층에서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마법 여러 발을 부탁할 경우엔 쏠 수 있을 때랑 없을 때가 있기 때문에 나도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서, 즉 루티나는 없다고 계산하고 마법을 쐈다.

모든 마물 무리를 상대로 한 발씩 쏠 수 있다면 그걸 상정한 싸움이 된다.

루티나는 지금 확실하게 전력이 되는 것이다.

37계층 한정이라곤 해도.

약점속성이 없는 비프시프에게 쓰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스파이스스파이더는 빨리 쓰러진다.

빨리 쓰러뜨릴 수 있다는 건 미리아가 상대하는 마물을 뒤로 미뤄도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면 성가신 수면공격을 거는 비프시프를 먼저 노릴 수 있으니까 더 좋다.

「음음. 역시 루티나야. 벌써 이렇게 강해졌구나. 알겠어. 이 계층은 그렇게 가자.」

「네.」

「그럼 록산느, 부탁해.」

「알겠습니다.」

루티나도 마법사 Lv38이다.

슬슬 그 정도 능력은 있는 거겠지.

전혀 신기할 거 없다.

제후회의로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고 중얼거리는 루티나는 무시하고, 록산느에게 다음 안내를 부탁한다.

한동안 37계층에서 사냥을 계속했다.

스파이스스파이더를 뒤로 미루고 미리아가 비프시프를 석화시켜서, 순조롭게 마물을 쓰러뜨려간다.

아무도 잠들지 않는다.

경책을 쓸 일도 없다.

무엇보다, 다수의 비프시프를 상대해 봤지만, 결국 비프시프의 상태이상 내성은 다른 마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상태이상을 사용한다고 상태이상에 약한 건 아닌 모양이다.

유감.

뭐, 상태이상에 약하다는 것도 이상하니 이걸로 만족할까.

출현한 마물 다섯 마리 무리에게 썬더스톰을 두 발 쏜다.

이번엔 두 마리가 마비돼서 탈락.

나머지 마물들이 자리를 다시 잡는 사이에, 록산느를 선두로 한 전위진이 돌격한다.

마물이 당황해서 응전 태세를 갖추려 하는 사이에, 다시 추가로 2연격.

루티나의 마법도 불을 뿜었다.

뭐, 워터스톰이라 불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아까처럼 두 마리가 탈락한다.

유일하게 남은 비프시프에게 전위진이 덮쳐들었다.

정면엔 록산느가 가로막고 서서 공격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옆에선 베스타가 쌍검을 내리꽂는다.

베스타의 거체에 얻어맞으면서 사용하는 양의 몸통박치기가 록산느에게 통하는 일도 없다.

게다가 뒤에서 미리아가 달려들었다.

세리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창을 찌르고, 루티나도 신중하게 다가가 지팡이로 때린다.

좀 떨어진 뒤에서 보면 그냥 다구리다.

적이지만 불쌍할 정도다.

비프시프는, 순식간에 석화됐다.

나무아미.

하지만 한 마리가 석화돼도 전투는 계속된다.

마비는 풀릴 수 있다.

록산느와 베스타는 그 때를 대비해 각각 다른 마물의 정면으로 이동한다.

첫 2연격에 마비된 그룹과 그 다음에 마비된 그룹 간엔 거리가 있다.

마물도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계속 접근했었으니까.

마비된 마물의 정면에 선 베스타에게, 록산느는 아무 말 없이 앞으로 달렸다.

가까운 그룹을 베스타가, 뒤쪽 그룹을 록산느가 담당하는 모양이다.

이런 연계는 확실한 것 같다.

세리는 가까운 두 마리를 지나쳐 가서, 뒤에서 앞 그룹을 경계를 했다.

가까운 그룹이 세리, 미리아, 베스타, 루티나의 맹공을 받는다.

게다가 마비로 움직이지 못한다.

완전히 샌드백이다.

훈련용 목각인형을 상대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때려댄다.

아.

한 마리가 석화된 모양이다.

「움직입니다.」

한 마리는 석화했는지 다른 한 마리에게 네 사람의 공격이 집중된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엔 그 한 마리의 마비가 풀려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쪽도 움직입니다.」

록산느 쪽에 있는 마물도 마비가 풀린 모양이다.

비프 시프가 움직이며 록산느에게 몸통박치기를 하려 했지만, 물론 빗나간다.

헛된 노력을.

하지만 마물도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았는지, 통상 공격에서 스킬 공격으로 바꿨다.

마물의 발밑에 오렌지색 마법진이 생겼다.

……

……

………..헉.

어깨를 두드리는 감각에 눈을 떴다.

아무래도 잠들었던 모양이다.

역시 무시무시한 비프시프의 스킬.

「마물은?」

가장 먼저 마물을 확인한다.

「이걸로, 마지막, 이에요.」

미리아가 비프시프를 베며 대답한다.

다른 마물은 전부 석화했다는 건가.

아니. 공격을 멈춘 걸 보면 문자 그대로 전멸시킨 건가.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그런가. 루티나도 고마워.」

경책을 들고 내 뒤에 서 있는 루티나에게도 감사 인사를 한다.

루티나가 깨워준 거겠지.

경책은 확실히 잠을 깨워준다.

마물에게 잠들고, 눈을 떴더니 전투가 끝나 있었다.

깨우는 순서가 좀 이상하지 않니, 라는 말은 속으로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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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小説家になろう

원작 : 異世界迷宮で奴隷ハーレムを

번역 : 테미tm테루